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고 있는 2010 세계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이호석(고양시청)이 21일(한국시각) 치러진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34초198로 대회 첫 금메달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소피아/AFP 연합뉴스
세계선수권 나란히 3관왕…남녀 개인 종합우승
이호석이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쇼트트랙 대표팀 이호석(24·고양시청)과 박승희(18·광문고)가 세계선수권대회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남녀 대표팀은 개인 종목뿐만 아니라 여자 3000m,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동반 우승하며 쇼트트랙 세계 최강의 실력을 뽐냈다.
이호석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자정께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010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슈퍼파이널 3000m에서 1위를 차지하며 종합점수 8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슈퍼파이널 경기는 앞서 열린 500·1000·1500m 성적을 종합해 상위권 8명이 3000m를 돌아 최강자를 가리는 경기다. 이호석은 슈퍼파이널 경기 전 열린 남자 10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맹활약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하고 3관왕(1000m·슈퍼파이널·계주)에 오르며 밴쿠버 올림픽에서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이번 대회에서 풀었다. 발목 통증으로 개인 종목에서 빠진 이정수(21·단국대)를 대신해 출전한 곽윤기(21·연세대)는 76점으로 2위에 오르며 ‘깜짝 활약’을 보였다. 곽윤기는 19일 15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성시백(23·용인시청)은 1000m 준결승 도중 두 바퀴를 남기고 코너를 돌다 혼자서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펜스에 강하게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충돌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다쳐 계주 결승에 나서지 못하며 올림픽에 이어 불운에 또 한번 울었다.
남자 5000m 계주에선 이호석, 이정수, 곽윤기, 김성일(20·단국대)이 출전해 미국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대표팀 박승희는 이날 열린 여자 슈퍼파이널 3000m에서 1위에 오르며 종합점수 73점으로 밴쿠버 3관왕 중국의 왕멍(25·68점)을 제치고 3관왕(1500m·슈퍼파이널·계주)에 오르며 역전 우승을 이뤘다. 박승희에 이어 조해리(24·고양시청), 이은별(19·고려대)도 각각 2·3위로 들어와 한국 선수들이 슈퍼파이널을 휩쓸었다. 여자 대표팀은 19일 1500m에서도 금·은·동을 싹쓸이하고, 여자 3000m 계주에서 캐나다를 제치고 우승하며 지난 밴쿠버 올림픽의 아쉬움을 확실하게 씻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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