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성(KT)이 23일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케이씨씨와의 2차전에서 레더(왼쪽)와 전태풍의 수비를 뚫고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프로농구 4강 PO KCC 대파…수비·공격 압승
“1차전에선 준비한 걸 제대로 못 보여줬다. 2차전엔 큰 변화 없이 준비한 것만 제대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전창진 부산 케이티(KT) 감독은 경기 전 1차전 89-95 패배를 돌아보며 “1차전은 수비에서 안됐다. 선수들이 연습도 안 한 팀처럼 수비에서 당황했다”고 덧붙였다.
2009~2010 케이씨씨(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 케이티와 전주 케이씨씨(KCC)의 경기가 열린 2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 모든 부분에서 상대를 압도한 케이티가 92-65, 27점차 승리로 1차전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1승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두 팀은 25일 전주에서 3차전을 벌인다.
이날 케이티는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듯 1차전 경기를 거울삼아 케이씨씨를 1쿼터부터 몰아붙였다. 1차전 케이티는 수비에서 허점을 노출하며 상대 테렌스 레더, 전태풍과 임재현에게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날은 케이티가 정규리그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끈끈한 수비가 부활했다. 1 대 1, 지역수비를 수시로 바꿔가며 아이반 존슨(12점)과 전태풍(6점), 임재현(4점)을 꽁꽁 묶었다. 공격 역시 신기성(8점 6도움주기)을 중심으로 김영환(14점), 박상오(14점) 등 포워드들이 많이 뛰는 ‘발농구’가 제대로 먹혔다. 제스퍼 존슨도 고비 때마다 3점슛(3개)을 터뜨리며 21점 9튄공잡기로 코트를 휘저었다.
케이티는 2쿼터를 50-27로 마치며 승부를 사실상 결정했다. 4쿼터에는 박태양, 윤여권 등의 후보선수를 기용하며 3차전을 준비했다.
경기 뒤 전창진 감독은 “상대가 슛을 쏘는 걸 어렵게 만드는 수비가 잘됐다. 신기성과 박상오 선수가 잘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케이씨씨는 3쿼터 초반 3분여 강은식의 3점슛과 존슨의 연속 득점으로 36-52로 점수를 좁혔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전태풍이 상대 수비에 막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2쿼터 1분 남겨놓고 5반칙 퇴장당한 레더의 빈자리도 컸다.
부산/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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