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동우, 하승진.
프로농구 챔프 4차전 관전 포인트
4차전을 잡아라! 울산 모비스와 전주 케이씨씨(KCC)의 2009~2010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이 7일 저녁 7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13차례 가운데 4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9차례나 우승했다. 특히 1승2패로 몰린 팀이 4차전을 내주고 역전 우승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케이씨씨가 더 절박한 이유다. 두 팀은 3차전까지 똑같이 주포들의 외곽포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모비스는 196㎝의 장신 슈터 김동우(왼쪽 사진)가 너무 부진하다. 세 경기에서 고작 2득점이다. 주특기인 3점슛은 10번 시도했지만 단 한 골도 성공하지 못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부진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1차전에서 김동우가 3점슛 7개를 던져 모두 실패한 뒤 “부담을 가질까봐 아무 얘기도 안 했다”며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케이씨씨도 임재현의 3점포가 그립다. 임재현은 3차전까지 평균 득점이 3점에 그쳤고 3점슛은 1개에 그쳤다. 하지만 임재현은 김동우와 달리 모비스의 가드 양동근이나 김효범을 막는 수비에 전념하느라 득점이 저조했다. 허재 케이씨씨 감독도 “임재현의 보이지 않는 역할이 크다”고 감쌌다. 골밑에선 하승진(오른쪽)의 출장 여부가 큰 변수다. 하승진은 3차전에서 처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에 앞서 몸을 푸는 모습도 1·2차전 때와는 달리 여차하면 코트에 나설 태세였다. 결국 이날도 벤치만 지키면서 끝내 출전하지는 않았지만 4차전 이후 출전 가능성을 엿볼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하승진은 출전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재 감독은 “선수가 의지를 보이는데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기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일단 엔트리에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승진이 4차전 이후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4차전마저 내준다면 케이씨씨는 벼랑 끝으로 몰린다. 몸상태나 주변 여건으로 미뤄봤을 때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워낙 의욕이 강한 하승진이기 때문에 ‘깜짝 출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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