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주식회사’ 올댓스포츠 출범…어머니가 대표이사
‘김연아 주식회사’가 탄생했다.
김연아의 대리인인 법무법인 지안은 26일 보도자료를 내어 “김연아 선수 본인이 주주로 참여한 신설법인 ㈜올댓스포츠(AT Sports)를 지난 20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 법인의 대표이사는 김연아 선수의 어머니인 박미희씨가 맡는다고 지안은 덧붙였다.
오는 30일 김연아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아이비(IB)스포츠는 앞서 25일 “새로 설립될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협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이비스포츠 관계자는 “김연아의 가족들이 운영에 참여하는 새 기획사에서 앞으로 김연아의 매니지먼트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광고계약 등 상업적 에이전트의 경우 아이비스포츠가 대행하는 협력 방안을 놓고 김연아 쪽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재계약 불발을 시인했다.
최근 아이비스포츠에서 김연아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임원이 돌연 사표를 내면서 김연아가 재계약 대신 독자 기획사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아이비스포츠는 퇴직한 임직원은 18개월 동안은 같은 스포츠 스타의 관련 업무에 종사할 수 없다는 금지조항을 두고 있어 법적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거론됐다. 아이비스포츠 쪽은 “협력사로 남는다면 별도 기획사에 들어가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아사다 마오의 코치로 제안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연아가 ‘은퇴’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오서 코치는 “아사다 마오의 매니지먼트사로부터 구두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어디까지나 연아가 우선이다. 연아가 은퇴 여부를 결심한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서 코치의 계약은 기획사와는 별개로 김연아 개인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어 모든 것은 김연아에게 달려 있다.
‘김연아 주식회사’는 김연아의 ‘은퇴’ 여부와는 별개다. 김연아가 프로로 전향하더라도 아이스쇼 출연 등 매니지먼트 업무는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아이스쇼를 마친 김연아는 2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출판 사인회를 여는 등 휴식하며 거취를 고심중이다. ‘피겨여왕’에겐 고민이 많은 4월인 셈이다.
유강문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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