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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탈출? 타도 신한!

등록 2010-08-16 21:43

신세계 여자농구팀의 김계령, 김나연, 정인교 감독, 김지현, 강지숙(왼쪽부터)이 16일 해발 1500m가 넘는 강원도 태백 전지훈련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세계 여자농구팀의 김계령, 김나연, 정인교 감독, 김지현, 강지숙(왼쪽부터)이 16일 해발 1500m가 넘는 강원도 태백 전지훈련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세계 여자농구 태백 훈련
득점왕 김계령·센터 강지숙·슈터 김나연 영입
함백산 타며 구슬땀…“우승 생각에 의욕 넘쳐”

“나연아! 조금만 더 힘을 내!”

폭우가 잠시 멎었던 14일 강원도 태백 함백산(1573m) 중턱. 여자프로농구 부천 신세계 선수들이 젖 먹던 힘까지 쏟아내며 정상을 향해 달렸다. 이들은 험난한 코스와 심한 경사로 악명 높은 함백산 크로스컨트리 7.4㎞ 코스를 이틀에 한 번씩 오르내리고 있다.

선수들은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숨을 헉헉거렸다. 마침내 종착지인 태릉선수촌 태백분촌에 도착하자 바닥에 그대로 누워버리는 이도 보였다. ‘죽음의 레이스’를 마친 뒤에다 고지대에서 부는 찬바람까지 더해지자 선수들은 몸을 움츠렸다.

잠시 뒤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에야 선수들은 비로소 웃음을 되찾았다. ‘엔젤 슈터’ 김나연(31)은 “크로스컨트리 훈련을 앞두고 있으면 전날부터 두려움이 몰려온다”고 말했다.

9일부터 2주 일정으로 태백에 전지훈련 베이스캠프를 차린 신세계는 올 시즌 유난히 의욕이 넘친다. 여자프로농구의 ‘지존’ 안산 신한은행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가 왔기 때문이다.

사실 신세계는 2001년 정상에 오른 이후 10년 가까이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최근 3년 동안은 여섯 팀 중 6·4·5위에 그쳤다. 노장 가드 김지윤(34)과 남자 못지않은 파워와 슛을 가진 ‘여전사’ 김정은(23·180㎝) 외에는 눈에 띄는 선수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신세계는 지난 시즌 뒤 국가대표 센터 김계령(31·192㎝)과 장신 센터 강지숙(31·198㎝), 3점 슈터 김나연(31), 장신 가드 김지현(25·177㎝) 등 4명을 한꺼번에 영입하면서 단번에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김계령은 최근 2년 연속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득점력을 갖췄고, 강지숙은 최장신 하은주와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 또 김나연은 가장 정확한 3점슛을 자랑한다.

이들 4명의 가세로 신세계는 짱짱한 베스트5를 갖추게 됐다. 김계령과 강지숙으로 강한 골밑을 구축했고, 김나연과 김정은 ‘쌍포’가 위력을 발휘하게 됐다. 김지현은 김지윤이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경기대회 참가로 빠지는 동안 주전 포인트가드로 뛰게 된다.

정인교 감독은 “생각지도 못한 선수 보강이 이뤄졌다”며 “올 시즌엔 정말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선수들도 희망에 부풀어 있다. 강지숙은 “은퇴하기 전에 우승 한번 하고 싶은데 이번에 좋은 기회가 왔다”며 활짝 웃었다. 김계령도 “우승도 가능하다는 생각 때문에 선수들이 더 의욕적”이라고 했다. 김나연은 “훈련을 통해 숨겨져 있던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의욕이 넘치니 훈련 분위기도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신세계가 여자프로농구 코트에 함백산의 시원한 바람 같은 ‘바람’을 몰고올지 주목된다.

태백/글·사진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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