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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6.8초 남기고…한국 여자농구 드라마 썼다

등록 2010-09-24 08:55

세계4위 브라질에 61-60 극적 역전승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제16회 세계선수권대회 첫 경기에서 세계 4위의 강호 브라질에 드라마 같은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임달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4일 새벽(한국시각) 체코 브르노에서 열린 대회 첫날 예선 C조 1차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6.8초를 남기고 김지윤(신세계)이 가로채기에 이은 노마크 레이업슛으로 61-60의 극적인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C조 4팀 가운데 3위까지 진출하는 12강 본선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은 24일 밤 10시15분 스페인과 조별리그 C조 2차전을 치른다.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였다. 한국은 박정은(삼성생명)의 3점슛 2방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2-6에서 2m의 장신 알렉산드라 올리베이라를 앞세워 9점을 연속 넣으며 11-6으로 성큼성큼 달아났다. 한국은 1쿼터 중반 김단비(신한은행)를 투입하며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고, 정선민(신한은행)의 중거리슛이 터지면서 1쿼터를 21-19, 전반을 33-29로 앞섰다. 한국은 3쿼터 초반 김계령(신세계)과 변연하(국민은행)의 득점포까지 가세하면서 3쿼터 3분께 42-33, 9점 차까지 점수를 벌렸다.

그러나 이 때부터 브라질의 반격이 거셌다. 브라질은 올리베이라와 교대로 1m97의 장신 에리카 드소자가 투입돼 골밑을 장악했고, 팔미라 마르칼의 3점포까지 터지면서 51-48로 역전에 성공하며 3쿼터를 마쳤다. 브라질이 3쿼터 3분 이후 7분 동안 18점을 쏟아붓는 동안 한국은 3쿼터 끝날 때까지 6점을 보태는 데 그쳤다.

한국은 4쿼터 들어 김계령과 정선민이 잇따라 골밑슛과 중거리슛을 터뜨리며 종료 5분25초를 남기고 53-5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브라질은 집요한 골밑 공격으로 종료 4분 전 58-53으로 한국에 5점 차로 앞섰다.

한국은 3점슛이 좋은 김보미(KDB생명)를 투입했다.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였다. 김계령과 변연하의 잇단 중거리슛으로 57-58까지 따라붙은 한국은 드소자와 김계령이 한골씩 주고받으며 59-60이 됐다. 종료 41초를 남기고 박정은의 3점슛이 빗나갔고, 마지막 공격권도 브라질이 가지고 있었다.

이때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종료 10여 초 전 김지윤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상대 공을 가로채기한 뒤 노마크 골밑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61-6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남은 시간은 6.8초. 한국은 파울작전으로 시간을 끌어 상대 공격을 적절히 차단해 극적인 승리를 안았다. 임달식 감독은 경기 뒤 “브라질 선수들은 드리블이 좋지 않아 앞선의 김지윤과 변연하에게 가로채기를 노리라고 했던 게 주효했다”며 기뻐했다. 마지막 역전골을 성공시킨 김지윤은 경기 뒤 “마지막 상황에서 가로채기를 노리는 훈련을 많이 했고 본능적으로 가로채기에 성공했다”며 활짝 웃었다.

한국은 튄공잡기에서 35-51로 절대 열세를 보였지만 적극적인 협력수비로 대어를 낚는데 성공했다. 김계령은 상대 장신 센터를 막으면서도 팀내 최다인 14점을 올렸고, 정선민과 김단비가 나란히 13점씩 넣었다. 브라질은 두 장신 센터 드소자와 올리베이라가 15점과 13점을 올렸다.

브르노(체코)/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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