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라운드 단독선두
3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통신업계 맞수 서울 에스케이(SK)와 부산 케이티(KT)가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다. 두팀 사령탑은 용산고 8년 선후배인 신선우 감독과 전창진 감독.
에스케이는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했고, 라이벌전 같지 않은 싱거운 승부가 예상됐다. 전반을 38-30으로 앞선 에스케이는 3쿼터 한때 49-33, 16점이나 앞서며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주희정은 3쿼터 시작을 3점포로 알리더니, 3쿼터 종료 막판엔 버저비터 3점슛으로 승리 분위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끝나봐야 아는 게 맞수 대결. 패색이 짙던 케이티는 4쿼터에서 찰스 로드(22점)와 조동현(10점)의 득점으로 야금야금 추격했고, 종료 1분4초 전 에스케이 주포 테렌스 레더를 5반칙 퇴장으로 몰아내는 로드의 골밑슛에 이어 종료 38.7초 전에는 로드의 패스를 받은 박상오의 속공 득점으로 76-74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케이티는 종료 13.5초 전 마지막 공격권까지 가졌다. 완전한 상승 분위기였지만 케이티는 슛조차 시도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76-74로 승리한 에스케이는 1라운드를 5승4패로 마치며 단독 5위가 됐고, 케이티는 6승3패로 공동 선두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에스케이는 레더가 24점 14튄공잡기로 ‘더블더블’을 올렸고, 주희정(19점·5도움주기)도 3점슛 6개 가운데 5개를 성공시키는 고감도 슛을 자랑했다.
서울 삼성은 애론 헤인즈가 17점 13튄공잡기로 활약하며 안양 인삼공사를 75-65로 꺾고 에스케이와 함께 ‘서울 찬가’를 불렀다. 삼성은 7승2패로 단독 선두가 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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