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헤인즈(30·201㎝)
득점 1위 튄공잡기 4위
삼성, 깜짝 선두 이끌어
삼성, 깜짝 선두 이끌어
프로농구 1라운드가 5일 막을 내리는 가운데 시즌 전 중위권으로 분류된 서울 삼성이 7승2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더욱이 9경기 중 7경기는 국가대표에 차출된 이정석, 이승준, 이규섭 등 핵심 선수 셋이 빠진 채 치렀기에 더욱 놀라운 결과다.
선두로 나선 원동력은 단연 애런 헤인즈(30·201㎝·사진)다. 헤인즈는 9경기에서 평균 29.7득점(1위), 9.4튄공잡기(4위)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당 30점 가까운 파상적인 득점력이 돋보인다. 평균 22.1점으로 2위인 테렌스 레더(29·서울 SK)와 무려 경기당 7점 이상 차이가 난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역대 5번째로 30점대 득점왕까지 넘볼 가능성도 있다.
삼성은 지금까지 9경기에서 헤인즈에 울고 웃었다. 이긴 7경기 가운데 31일 대구 오리온스전에서 41점 15튄공잡기를 기록하는 등 6경기에서 25득점 이상을 올렸다. 3일 안양 인삼공사전에서도 득점은 17점에 머물렀지만 13튄공잡기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반면 20일 서울 에스케이(SK)전에선 25득점을 올렸지만 튄공잡기가 5개에 그치자 79-84로 졌고, 60-78로 진 27일 원주 동부전에서는 올 시즌 최소인 14득점에 머물렀다.
올해로 한국 무대 3년째인 헤인즈는 그동안 골밑 플레이에 능한 정통 센터의 그늘에 가려 백업 외국인 선수에 머물렀다. 2008~09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뛸 당시엔 레더에 가렸고, 지난해 울산 모비스에서는 브라이언 던스톤을 도와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 두시즌 동안 각각 평균 25분23초와 15분47초를 뛰면서 15.1점과 12.6점을 넣었던 헤인즈는 올 시즌 늘어난 출장시간과 비례해 득점도 많아진 것이다.
득점뿐 아니라 수비와 속공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2년 전 헤인즈와 함께 뛰었던 삼성 이정석은 “속공이 뛰어나 국내 선수와 손발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모비스에서 손발을 맞췄던 양동근도 “공격만 주목받고 있지만 사실은 수비가 뛰어나 1 대 1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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