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초아 대회 극적 역전우승…상금 22만달러 전액 기부
김인경(22·하나금융)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짜릿한 역전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김인경은 15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골프장(파72·663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만 범해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김인경은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전날까지 단독 선두였던 장타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16언더파 272타)을 2위로 밀어내고 지난해 6월 엘피지에이 스테이트팜 클래식 우승 이후 1년5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2007년 엘피지에이 투어에 데뷔한 이후 통산 3승째.
김인경은 “우상이었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주최한 대회에서 우승해 의미가 크다”며 “너무나 기뻐 말로 표현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김인경은 우승상금 22만달러(2억4000여만원)의 절반은 로레나 오초아재단에, 나머지 절반은 미국의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이날 김인경이 우승컵을 차지하면서, 한국 여자 선수들은 지난달 강지민(30)의 사임 다비 엘피지에이 말레이시아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4개 대회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가는 기염을 토했다. 엘피지에이 투어 3관왕을 노리고 있는 최나연(23·에스케이텔레콤)도 마지막날 5타를 줄이며 선전해 공동 7위(12언더파 276타)에 이름을 올렸다. 상금 3만1000달러를 보탠 최나연은 상금 랭킹과 최저타수 부문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최나연은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174점을 쌓아 이번 대회 27위(1오버파 289타)에 머문 쩡야니(대만·188점)와 간격을 좁혔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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