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한국 사이클이 이틀 연속 포인트 레이스 경기에서 넘어지는 사고를 당해 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조호성(36·서울시청)과 장선재(26·대한지적공사)는 17일 광저우대학타운 벨로드롬에서 벌어진 사이클 남자 30㎞(120바퀴) 포인트 레이스 결승전에 출전했으나, 각각 9위(43점)와 10위(27점)에 그쳤다. 뒤에 처져 출발한 조호성과 장선재는 첫번째 스프린트(10바퀴) 후반부터 속도를 끌어올려 선두 그룹에 따라붙었고, 2번째 스프린트 중반에는 후위 그룹을 한 바퀴 추월해 20점을 얻었다. 한국은 이후 조호성이 착실히 포인트를 쌓으면서 선두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한창 레이스가 달아오르던 6번째 스프린트에서 사고가 일어났다. 조호성 앞에서 우즈베키스탄 선수가 갑자기 넘어졌고, 그 여파로 조호성까지 트랙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조호성은 곧바로 채비를 갖춰 3바퀴 만에 레이스를 재개했지만, 충돌 여파로 몸이 굳어 더이상 스피드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16일 열린 여자 20㎞(80바퀴) 포인트 레이스 결승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 나아름(20·나주시청)이 경쟁 선수와 부딪혀 넘어지는 바람에 메달 꿈을 접어야 했다.
포인트 레이스는 10바퀴마다 끊어서 1위에 5점, 2위에 3점, 3위에 2점, 4위에 1점을 주고, 최종적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순서대로 순위를 가리는 사이클경기 종목이다. 레이스 도중에 메인그룹을 한 바퀴 추월한 선수는 20점을 따고, 한 바퀴를 추월당한 선수는 20점을 감점한다. 한국은 사이클 트랙에서 금메달 4~5개를 기대했으나, 포인트 레이스에서 불운이 겹치면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로 트랙 경기를 모두 마쳤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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