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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100m 허들까지…‘본때’ 보인 한국육상

등록 2010-11-25 22:36수정 2010-11-26 08:43

이연경, 한국여자 최초 아시아경기 단거리 ‘금’
마지막 허들까지 3위 달리다 0.01초차 역전승
결승선을 통과한 이연경(29·안양시청)은 자신이 1등으로 들어온 사실을 몰랐다. 자꾸만 자신을 따라다니는 카메라를 보면서 그제서야 금메달이라는 것을 알고 환호했다. 기뻐서 펄쩍펄쩍 뛰던 이연경은 시상대 위에 올라 애국가가 울리자 눈물을 펑펑 흘리며 아시아 정상에 오른 감격을 누렸다.

25일 광저우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100m 허들 결승. 이연경이 13초23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며 한국 육상에 세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1986년 서울대회 200m에서 금메달을 딴 장재근 이후 24년 만의 단거리 우승이고, 여자선수로는 아시아경기대회 최초의 단거리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극적인 우승이었고, 행운도 따랐다. 이연경은 13.00초의 올 시즌 아시아 최고기록을 보유한,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스타트는 두번째로 빨랐다. 그러나 스피드가 달렸다. 중반까지 중위권이었고, 마지막 허들이 다가올 때까지도 3위였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선두 경쟁중이던 5레인의 데라다 아스카(일본)와 나탈리야 이보닌스카야(카자흐스탄)가 마지막 허들을 넘다가 약간의 접촉으로 페이스를 잃었다. 7레인의 이연경은 이보닌스카야와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고, 0.01초 차이로 전광판 가장 높은 곳에 자신의 이름을 띄웠다.

이연경은 “배탈 증세를 보여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나이가 많아서 안 된다는 편견을 깬 것이 더 기쁘다”며 “남자친구가 ‘다른 선수들이 네 등을 보고 뛸 것이다. 아시아에선 네가 최고다’라고 격려해줘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5월부터 이연경을 지도한 세르게이 티바소프(48·러시아) 코치는 “이연경은 현재 세계랭킹 23위인데, 세계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강하고 가능성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한 개도 어렵다던 육상에서 남녀 멀리뛰기의 김덕현(25·광주시청)과 정순옥(27·안동시청)에 이어 이연경까지 금맥을 캐내자 한국 육상은 경사가 났다.

아시아경기대회 역대 최다 금메달은 1986년 서울대회 때의 6개이고, 원정에선 1998년 방콕대회 때 4개를 딴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육상은 26일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29·대구시청)과 정상진(26·용인시청), 27일 마라톤의 지영준(29·코오롱) 등에게 추가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서상택 대한육상연맹 홍보이사는 “국가대표 코치를 공개 선발하고 선수들의 사기진작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한 것이 큰 성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광저우/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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