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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SK 깜짝쇼’ 효과 만점

등록 2010-12-22 09:10

김동훈 기자의 슬램덩크/

“변기훈이 누구야?”

농구 관계자들은 어리둥절했다. ‘스타군단’ 서울 에스케이(SK)에서 무명의 신인이 개막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번 시즌 에스케이 깜짝쇼의 시작이었다. 변기훈은 3점포를 펑펑 터뜨리며 부상으로 ‘개점휴업’중인 방성윤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게 했다. 16일 대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선 3점슛을 5개나 넣으며 19득점으로 팀의 3연패를 끊었다.

에스케이의 깜짝쇼는 19일 서울 삼성과의 ‘서울 라이벌전’에서 또 펼쳐졌다. 안방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장내 아나운서 박종민씨가 교체 투입되는 이민재를 소개했다. 하지만 관중들의 반응은 썰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듣도 보도 못한 선수였기 때문. 그러나 관중들의 태도는 곧 바뀌었다. 이민재가 경기 종료 1분22초를 남기고 역전 결승 3점슛을 꽂아넣자 언제 그랬냐는 듯 체육관이 떠나가라 “이민재”를 외쳤다.

에스케이는 팀의 주축인 방성윤과 김민수의 부상에도 현재 11승10패로 5위를 달리고 있다. 신선우 감독이 변기훈과 이민재라는 신인을 발굴해 깜짝쇼를 펼친 덕분이다.

에스케이의 깜짝쇼는 승부 외적인 곳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에스케이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안양 인삼공사와의 올해 마지막 안방경기 때 깜짝 이벤트를 마련했다. 왕년의 3점 슈터 문경은(39) 에스케이 2군 코치와 우지원(37) <에스비에스>(SBS) 해설위원의 3점슛 대결이다. 이재호 에스케이 홍보팀장은 “에스케이가 해마다 크리스마스 때 깜짝 이벤트를 선보이니까 언론의 기대치도 높아져 아이디어를 짜내는 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24일 경기에선 깜짝쇼가 하나 더 있다. 루게릭 병으로 투병중인 박승일 전 울산 모비스 코치에게 치료비 600만원을 전달한다. 이 팀장은 “우리 팀 관계자 몇몇과 친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서 남의 팀 코치 출신에게 5년째 꾸준히 성금을 전달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날 경기에선 재활중인 방성윤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코트에 깜짝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방성윤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12월24일 통산 3점슛 400개를 달성했다. 신선우 감독은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거액의 성금을 기부해 ‘코트의 산타클로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방성윤이 신 감독한테 멋진 승리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안겨줄지 궁금하다. 코트 안팎에서 펼쳐지는 에스케이의 깜짝쇼가 신선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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