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광주 중립경기 열기 ‘후끈’
23일 2010~2011 여자프로농구 중립경기가 열린 광주 빛고을체육관. 연일 체육관을 메운 농구팬들의 열기가 뜨겁다. 젊은 남성 팬들은 ‘경은앓이’(KDB생명 이경은), ‘단비 러브’(신한은행 김단비) 등 ‘얼짱 선수’를 향해 응원 팻말을 들어 보였다. ‘(프로농구) 보고 싶었당께’, ‘이러니 내가 안 반해?’, ‘웰컴 투 광주’ 등 다양한 문구도 등장했다. 노장 김영옥(37·국민은행)을 응원하는 ‘영옥 사랑’이라는 팻말을 준비한 아줌마 팬은 “방송으로만 보다가 직접 경기장에 오니 너무 흥분된다”며 즐거워했다.
여자프로농구는 21일부터 나흘간 광주에서 팀당 2경기씩 중립경기를 하고 있다. 과거 남자 프로농구 나산과 여자팀 신세계가 광주를 연고로 삼은 적이 있다. 하지만 나산은 해체됐고, 신세계도 2006년 부천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호남 고교농구의 산실 광주고와 수피아여고가 있지만 프로농구팀은 없다. 때문에 지역 농구팬들의 반가움은 크다. 삼성생명 박정은은 “관중들이 열광적이어서 경기할 때 더 흥이 났다”고 말하는 등 한층 더 힘을 내며 뛴다. 김원길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는 “여자농구 저변 확대를 위해 광주에서 중립경기를 개최했는데 시민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안산 신한은행이 강영숙(24점)의 활약을 앞세워 부천 신세계를 75-59로 꺾고 5연승을 이어가며 선두(21승3패)를 질주했다. 신세계는 전반을 33-32로 앞섰으나, 3쿼터에 투입된 신한은행 전주원(11점)의 노련미에 말려 역전패를 당했다. 12승13패로 3위.
광주/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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