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오·서장훈 등에 막혀
3라운드 이후 두팀에 4패
3라운드 이후 두팀에 4패
프로농구 전주 케이씨씨(KCC)는 3라운드 이후 20승4패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6연승만 세 차례 기록했다. 후반기만 놓고 보면 단연 선두다. 현재 순위는 4위지만 전문가들이 우승후보로 꼽는 이유다.
그런데 케이씨씨는 큰 고민이 있다. 1위 부산 케이티와 2위 인천 전자랜드에 유난히 약하다는 점이다. 케이씨씨는 3라운드 이후 4패 가운데 두 팀한테 2패씩 당했다. 4패 가운데 세 번은 7연승 도전 길목에서 만나 좌절됐다. 이번 시즌 두 팀과의 맞전적도 나란히 1승4패로 열세다. 당장 4강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 안에 드는 게 문제다. 맞대결 전적에서 뒤지다 보니 두 팀과는 동률이 되도 순위가 한단계 처진다.
플레이오프도 마찬가지다. 당장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데, 어느 팀이든 껄끄럽다. 천신만고 끝에 챔프전에 오른다 해도 다시 두 팀 가운데 한 팀이 도사릴 가능성이 높다.
케이씨씨가 케이티와 전자랜드에 유난히 약한 이유는 두 팀이 케이씨씨의 간판 하승진을 봉쇄할 수 있는 카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티는 박상오와 제스퍼 존슨, 전자랜드는 서장훈과 허버트 힐을 내세워 하승진의 득점력을 떨어뜨린다.
공격할 때는 하승진을 외곽으로 끌어내 골밑을 노리고, 수비할 때는 골밑에서 미리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 하승진의 침투를 막는다. 하승진은 골밑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득점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17일 경기에서 전자랜드는 서장훈과 힐이 번갈아 하승진을 수비하면서 전반을 5점으로 묶었다. 승부가 갈린 후반 7점을 더 내줬지만 의미 없는 점수였다. 특히 하승진한테 튄공을 5개밖에 허용하지 않은 게 튄공잡기 싸움에서 39-28로 압도하는 동력이 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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