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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칫날 ‘쓴잔’ 마신 신한·국민

등록 2011-02-20 19:33수정 2011-02-20 20:56

우승잔치 준비했다 충격패
연고지 옮긴 첫날 4강 좌절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은 14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천안 원정경기였기에 축하 행사를 19일 안방경기로 미뤘다. 이날 안산 와동체육관에는 서진원 행장을 비롯해 은행 임원진이 총출동했다. 그런데 신한은행은 부천 신세계에 62-68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10연승 행진도 끊겼다. 이겼다면 ‘미스터 9할’이라는 임달식 감독의 별명대로 승률 9할(27승3패)에 오를 수 있었지만 이것도 실패했다. 반면 신세계(15승15패)는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신한은행은 3쿼터에서 전주원-하은주 콤비를 투입하고도 3득점에 그쳤다. 선수들은 무엇에 홀린 듯 슛 난조를 보였다. 3쿼터 야투 성공률은 고작 8.3%였다. 믿기지 않는 패배를 당한 선수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그런데 경기가 끝나자마자 우승 축포가 터지고 꽃가루가 흩날렸다. 선수들은 울고 싶은데 억지로 웃어야 했다. 신한은행은 23일 신세계와 부천 원정경기에서 마지막 7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임 감독과 선수들은 잔칫상에 재를 뿌린 신세계를 상대로 복수를 벼르고 있다.

연고지를 천안에서 청주로 옮겨 20일 첫 경기를 가진 국민은행도 잔칫날 4강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국민은행은 만원관중 앞에서 걸그룹 ‘애프터스쿨’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지만 구리 케이디비(KDB)생명에 53-70으로 졌다. 이로써 여자프로농구는 4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모두 확정됐고, 케이디비생명과 신세계의 3·4위 순위만 유동적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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