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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2전3기!…‘더 이상 눈물은 없다’ 서포터스도 배수진

등록 2011-02-22 13:41

“이번에도 실패하면 깨끗이 꿈을 접는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 겨울스포츠 마니아들이 주축이 된 ‘동계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동사모) 회원들이 국제올림픽위원회의 현지실사를 앞두고 상황실이 마련된 알펜시아에서 유치활동에 나섰다.  동사모 제공
“이번에도 실패하면 깨끗이 꿈을 접는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 겨울스포츠 마니아들이 주축이 된 ‘동계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동사모) 회원들이 국제올림픽위원회의 현지실사를 앞두고 상황실이 마련된 알펜시아에서 유치활동에 나섰다. 동사모 제공
[2018 겨울올림픽 도전]
겨울스포츠 마니아들 중심
13만여명 ‘동사모’에 참여
전국투어등 홍보활동 전력
“막판열기 모아 꿈 이룰것”

‘3수, 더 이상의 도전은 없다.’

서울 한 대학의 교직원인 김정아(43)씨는 해마다 겨울이면 긴 휴가를 낸다. 이젠 동료들도 익숙해져 눈발이 날리면 “휴가 언제 가느냐”고 물을 정도다. 13년째 스키, 스노보드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는 그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현지실사단의 입국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만났다. 그는 대뜸 오랜 ‘꿈’ 얘기부터 꺼냈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육상선수를 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잠실 롯데월드에서 주경기장까지 성화 마지막 주자로 뛰기도 했다. 평창이 2018년 겨울올림픽을 유치하면 다시 성화 봉송자 신청을 할 참이다. 여름과 겨울올림픽 성화를 모두 봉송하는 기록을 갖고 싶다.”

김씨는 2003년 11월 출범한 ‘동계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동사모)의 서울지역 운영위원이다. 2003년 7월 평창이 겨울올림픽 유치에 처음 도전했을 때 유치위원회가 ‘급조’했던 사이버홍보단이 모태가 돼 탄생한 이 모임은 유치위가 인정한 ‘공식 서포터스’ 단체다. 전국 11개 지역별 모임 외에도 오스트레일리아, 이탈리아 등 외국지부까지 두고 있는 동사모는 13만4000여명의 회원을 자랑한다.

회원 대부분 ‘겨울스포츠 마니아’다. 서광원(35) 동사모 기획국장은 ‘보드’만 13년을 탔다. 서 국장은 “동호인 입장에서 겨울스포츠 확산에 올림픽보다 좋은 계기는 없다”며 “올림픽 유치로 도로망이 정비되고 관련 시설이 확충되는 것은 덤”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쌈짓돈을 털어 펼침막이며 팸플릿 등 홍보물을 손수 만들어 전국을 돌며 유치활동에 나서는 이유다.

실사를 앞두고 동사모는 ‘총력 동원체제’에 들어갔다. 실사단 도착 이전부터 알펜시아에 상황실을 마련하고 회원 20명이 상주하면서 안팎으로 홍보활동에 매달렸다. 15일 서울 동사모를 시작으로 지역별로 순번을 정해 실사 기간에 매일 100명씩 1박2일 일정으로 알펜시아를 다녀갔다. ‘겨울스포츠에 대한 열기’가 중요한 평가항목이어서, 평일에도 스키장이 북적이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3월부터는 유치 열기 확산을 위한 ‘전국투어’를 지역별 모임 차원에서 매주 이어가기로 했다. 개최지 선정 90·60·30일 전에 맞춰선 대규모 행사로 분위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에서 개최지가 선정되는 7월6일엔 서울역 광장에서 유치를 기원하는 대규모 콘서트도 계획하고 있다. 지진호 팀장은 “앞선 두차례에 견줘 이번에는 유치 열기가 많이 가라앉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도 실패하면 깨끗이 꿈을 접는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환(57) 강원 동사모 회장은 2008년 6월부터 ‘2018㎞ 산악대장정’을 이어가고 있다. 1주일에 최소 2곳, 1년에 150곳 이상을 걷고 또 걸었다. 이제 남은 산길은 140㎞ 남짓, 마지막 산행은 ‘상징성’을 생각해 백두산과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를 놓고 저울질중이다. 그는 “앞선 유치활동을 통해 평창은 이미 겨울스포츠의 메카로 자리매김을 했고, 올림픽 개최능력도 인정받았다”며 “막판 열기만 모아낸다면 7월 더반에선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평창/글·사진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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