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컵 남자부 결승 올라
여자부는 삼척시청 결승행
여자부는 삼척시청 결승행
남자 핸드볼 두산 베어스는 ‘공공의 적’이다. 국가대표이자 두산의 주전 센터백 정의경(26)은 “두산에 2007년 입단한 뒤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고 했다.
두산은 22일 경기도 광명체육관에서 열린 2011 에스케이(SK) 핸드볼 코리아컵 남자부 준결승에서 상무를 27-19로 가볍게 제치고 결승에 먼저 올라 인천도시개발-충남체육회 승자와 27일 결승전을 벌인다. 이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은 슈퍼리그에서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국내 최강 팀이다. 정의경은 “다른 팀에서 우리를 ‘공공의 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도 정상을 지키려고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준결승에서 두 팀 최다인 7골을 몰아넣으며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정의경은 조별리그에서 27-27로 비긴 인천도시개발이 결승 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인천도시개발 선수들이 키는 작지만 스피드가 빠르다”며 “체력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열심히 뛰면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자부 결승에 선착한 삼척시청의 각오는 사뭇 다르다. 삼척시청은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인천시체육회(당시 벽산건설)에 13-28로 참패를 당했다. 이계청 감독이 “내 핸드볼 인생 최악의 오점”이라고 말할 정도다. 준결승에서 팀 최다인 7골을 넣으며 서울시청을 24-22로 물리치는 데 수훈을 세운 센터백 정지해(26)는 아직 결승 상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인천시체육회와의 재대결을 원하는 듯했다. 그는 “지난해 결승전은 정말 어떻게 보면 망신을 당한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설움을 겪었으니 이번엔 반드시 되갚아 주겠다”고 했다.
국가대표 주전 센터백 자리를 놓고 경쟁중인 인천시체육회 김온아(23)와의 라이벌 대결에 대해선 “후배지만 훌륭한 선수와 비교해주니 고맙다”며 “서로 장점이 있으니 좋은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척시청은 인천시체육회-부산시설공단 승자와 역시 27일 결승전을 치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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