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우리캐피탈에 역전승
현대캐피탈이 우리캐피탈을 제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현대캐피탈은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NH농협 V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노장’ 후인정의 활약 속에 세트 전적 3-1로 역전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17승(7패)째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다. 우리캐피탈은 1세트를 먼저 따내며 선전했지만, 이후 흔들리면서 4연패를 당해 삼성화재와 엘아이지(LIG)손해보험과 벌이는 4위 싸움에서 불리해졌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문성민이 체력 고갈로 1세트 2득점에 그치는 등 초반 부진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후인정(16득점)이 투입되면서 소토(17득점)를 라이트 공격수로 돌려 빈자리를 메우며 내리 3세트를 따내고 역전했다. 윤봉우도 2세트 23-23 동점에서 연속 가로막기로 세트를 따내는 데 기여하는 등 고비마다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4세트에서는 현대캐피탈이 7개의 연속 가로막기에 성공하며 종전 최다기록(삼성화재의 5번 연속)을 경신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 벌이는 1위 싸움에서 한발 물러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일 대한항공과 맞대결에서 0-3으로 완패하며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고, 플레이오프에서 삼성화재와의 체력 싸움도 관건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김호철 감독은 “대한항공한테 져서 어떤 면으로는 속이 편하다. 플레이오프를 빨리 준비할 수 있다는 게 이득”이라며 “5라운드까지 간다면 피곤하지 않을까 했는데, 이제 체력 안배를 하겠다”고 말했다. 선두 대한항공은 22일 상무신협을 격파해 현재 남은 7경기 중 4경기를 이기면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하게 된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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