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반토막·실책은 급증
최근 8경기서 달랑 ‘2승’
최근 8경기서 달랑 ‘2승’
안준호 서울 삼성 감독은 평소 “연패는 사람 잡는 것이다. 연승과 연패를 거듭하는 것보다 퐁당퐁당(승패를 반복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말을 해왔다.
안 감독의 걱정이 현실이 됐다. 삼성은 최근 4연패 부진에 빠졌다.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2승6패다. 그나마 벌어놓은 게 있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낙관적이다. 시즌 초반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에 따른 국가대표 훈련으로 이정석, 이규섭, 이승준 등 주축선수 3명이 빠지고도 9승3패를 기록한 덕분이다. 현재 순위는 23승21패로 5위다. 10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7위 서울 에스케이(SK·18승26패)에 5경기 차로 앞서 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불안한 모습을 떨칠 수 없다.
삼성의 가장 큰 고민은 뚝 떨어진 득점력이다.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8경기 평균 득점이 68.5점으로 10개 팀 가운데 바닥이다. 그나마 22일 창원 엘지(LG)전에서 81점을 넣어 평균치가 올랐다. 한때 팀 평균 득점 1위를 달렸지만 지금은 82.2점으로 전주 케이씨씨(KCC·82.5점)에 이어 2위로 내려앉았다.
득점 1위(24점)를 달리는 애론 헤인즈의 위력은 시즌 초반보다 많이 떨어졌다. 헤인즈는 최근 5경기 평균 13.2득점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규섭은 4연패를 당하는 동안 평균 10점을 넣었지만 무득점, 19득점, 2득점, 19득점으로 기복이 심하다. 특히 최근 3경기 평균 2.3점에 그친 강혁의 부진이 안타깝다. ‘밥값’을 하는 선수는 최근 4경기 평균 13.8득점, 8튄공잡기의 이승준 정도다.
삼성의 또다른 고민은 너무 많은 턴오버(실책)다. 4연패를 하는 동안 14개, 16개, 17개, 9개로 평균 14개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 턴오버도 12.8개로 인천 전자랜드(12.7개)를 제치고 최하위가 됐다.
이상윤 <엠비시(MBC) 스포츠+> 해설위원은 “헤인즈는 골밑에서 몸싸움을 즐기기보다 외곽 플레이를 하는 선수인데 이런 움직임이 상대에게 많이 읽혔다”며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조직력이 무너졌지만 의욕이 넘치기 때문에 슬럼프가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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