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케이티
프로농구 올시즌도 진기록 풍성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폐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팀당 남은 경기도 3~5경기에 지나지 않는다. ‘봄 잔치’에 초대받은 여섯 팀도 모두 결정됐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쏟아진 갖가지 명기록과 진기록을 모아봤다.
■ 명예기록 이번 시즌 가장 빛나는 명기록은 아직 ‘진행형’이다. 선두 부산 케이티(KT·사진)가 역대 최다승과 최고승률 경신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케이티는 현재 37승12패(승률 0.755)를 기록중이다. 남은 5경기 중 4승을 올리면 41승으로 역대 최다승에 오른다. 지금까지 2003~2004시즌 원주 티지(TG)삼보(동부의 전신)를 시작으로 40승에 오른 적은 세차례 있고, 이 가운데 두 번을 전창진 케이티 감독이 작성했다. 케이티는 또 남은 경기에서 5전 전승을 거두면 승률 0.778(42승12패)로 프로농구 원년 부산 기아(울산 모비스의 전신)가 세운 역대 최고승률(0.762)을 14년 만에 갈아치운다. 당시엔 팀당 21경기에 불과했는데, 기아는 16승5패를 기록했다. 팀당 45경기로 늘어난 뒤에는 서울 삼성(당시 수원 삼성)이 2000~2001시즌에 세운 0.756(34승11패)이 최고승률이고, 지금처럼 팀당 54경기 체제에서는 승률 0.741(40승14패)이 세 차례 기록된 바 있다. 케이티는 남은 5경기에서 4승을 쌓으면 승률 0.759(41승13패)로 두 기록을 모두 넘어선다.
삼성은 9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며 국내 프로농구 최다 기록을 이어갔다. 그 뒤를 대구 오리온스(6시즌 연속), 창원 엘지(LG·5시즌 연속)가 잇고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서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1997~2008년 기록한 1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이은 두번째 기록이다.
■ 불명예기록 2월1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는 역대 양 팀 합계 최소득점 경기가 펼쳐졌다. 이긴 원주 동부는 52득점, 진 인천 전자랜드는 49득점에 그치며 양 팀 합쳐 101득점으로 100점을 간신히 넘겼다.(사진) 서울 에스케이(SK)는 2월24일 원주 동부와의 안방경기에서 1·2쿼터 9득점씩 기록하며 전반전 18득점에 그쳤다. 이는 자신들이 2009년 12월1일 안양 케이티앤지(KT&G·인삼공사의 전신)를 상대로 기록한 15득점에 이은 역대 전반전 최소득점 2위 기록이다.
프로농구의 두 ‘강 감독’은 나란히 퇴장의 불명예를 썼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1월5일 에스케이전에서, 엘지 강을준 감독은 2월27일 전주 케이씨씨(KCC)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테크니컬 파울 2개를 받고 코트 밖으로 떠나야 했다.
■ 개인기록 전창진 케이티 감독은 지난해 12월26일 안양 인삼공사전 승리로 역대 최소경기 개인 통산 300승을 달성했다. 신선우(SK), 유재학(울산 모비스) 감독에 이은 역대 3번째 금자탑이다. 2001~2002시즌 티지삼보에서 감독대행으로 출발해 485경기 만에 300승(185패) 반열에 오른 것이다. 신선우 감독은 통산 516경기, 유재학 감독은 576경기 만에 300승을 돌파한 바 있다.
전자랜드 서장훈(사진)은 지난해 크리스마스(12월25일)에 1만2000득점과 4800튄공잡기의 대기록을 동시에 달성했다. 두 부문 모두 2위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전자랜드 문태종은 1월25일 삼성전에서 역대 정규리그 통산 100번째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는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오리온스 김병철은 프로농구 원년인 1997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15시즌 연속 팀을 한번도 옮기지 않고 오리온스의 빨간 유니폼을 입고 뛰는 진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뉴시스
이긴 원주 동부는 52득점, 진 인천 전자랜드는 49득점에 그치며 양 팀 합쳐 101득점으로 100점을 간신히 넘겼다
서장훈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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