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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 유소년팀 세계2연패 이끈 김신환 감독

등록 2005-07-03 19:16수정 2005-07-03 19:16

“축구학교 설립에 한국인 사랑을”

“동티모르에 처음 갔더니 아이들이 축구밖에 안하더군요. 체구는 작은데 몸이 유연해 소질이 있겠다 싶어, ‘축구나 한번 가르쳐보자’고 한 게 여기까지 왔네요.”

김신환(48) 감독은 동티모르의 ‘히딩크’로 불린다. 3년여 간의 유혈분쟁을 겪고 21세기 첫 신생독립국이 된 동티모르에서 김 감독은 2003년 4월 아이들을 모아 유소년 축구팀을 만들었다. 그리고 팀 창단 1년 만인 지난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리베리노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올 3월에는 이 대회를 2연패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대회 참가만으로도 의의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승까지 할 줄은 몰랐어요.”

김 감독은 실업축구 시절인 1981년부터 88년까지 현대자동차 선수로 뛰었다. 은퇴 뒤 개인사업을 벌였지만 잇따라 실패하고, 1995년에는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봉제·벌목사업 등을 했으나 4년 만에 빈손으로 되돌아왔다. 그러던 중 2002년 사업 기회 탐색 차, 갓 독립한 동티모르를 찾았던 그는 거기서 제2의 축구인생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가 동티모르 유소년 팀의 세계대회 2연패를 일궈내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가 축구팀을 만들자 동티모르축구협회 관계자들은 공연히 훼방을 놓았고, 가난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했다. 그는 무보수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초창기엔 유니폼과 축구화, 축구공도 자기 주머니를 털어 사줬다.

세계대회 우승으로 그는 동티모르에서 일약 유명인사가 됐다. 30명의 아이들로 시작한 축구팀은 300명 가까이 불어났다. 지난해에는 동티모르 대통령의 주도로 창단한 청소년 팀도 그의 밑으로 들어왔다. 그의 축구 지도는 유엔평화유지군으로 활동한 상록수부대와 각종 의료·봉사단체 등에 이어 동티모르에 한국을 심는 첨병 구실을 하고 있다.

그는 “물을 마신 뒤 물병을 아무데나 버렸던 아이들에게 한국식 인성교육을 시켜 습관을 바꾸게 했더니 현지인들이 무척 좋아하더라”며 “아이들이 축구를 잘 하게 된 것도 뿌듯하지만, 동티모르에 한국을 알릴 수 있어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동티모르 정부는 최근 수도 딜리에 2만평의 땅을 축구시설 부지로 제공했다. 하지만 재정이 부족한 정부의 지원은 그뿐이어서 축구학교 설립을 구상중인 그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그가 최근 한국에 온 것도 축구학교 후원자를 찾기 위해서다. 그는 “축구팀의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1~2등을 할 정도로 우수해, 나중에 동티모르의 기둥으로 자랄 것”이라며 “이 아이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면 두 나라간 교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사진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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