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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이젠 효자종목 타령 안해재밌어서 보는 핸드볼로”

등록 2011-06-14 20:13수정 2011-06-14 22:04

핸드볼협회 한정규 부회장
핸드볼협회 한정규 부회장
스포츠CEO를 찾아서
핸드볼협회 한정규 부회장
경기력·선수 매너 높여 리그 관중 150% 늘어
눈물샘만 자극하던 핸드볼은 이제 없다. 비인기 ‘한데볼’도 차버렸다. ‘당당 핸드볼’이 있을 뿐이다. 10월 산뜻한 전용경기장까지 갖춘다. 2008년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으면서 이뤄진 상전벽해다. 최 회장의 의지를 현장에 접목하는 한정규(57) 에스케이텔레콤 부사장 겸 협회 부회장은 핸드볼이 체질 개선을 이루는 데 맨 앞에 서 있다.

“저 상품 참 예쁘네! 사야겠다.” 한 부회장이 3년간 핸드볼 상품화를 위해 붙잡은 화두다. 그는 “‘올림픽 효자종목인데 왜 거들떠보지도 않느냐’는 공급자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소비자 서비스를 먼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제 선수 소개 때 땅을 보며 성의 없이 손을 흔드는 선수는 없다. 골을 넣고 고개 숙이는 선수도 사라졌다. 이런 변화 노력 때문인지, “선수들이 골을 넣은 뒤 어떻게 하면 멋진 골 뒤풀이를 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연습할 정도로 마음가짐이 바뀌었다.”

4월 에스케이 핸드볼코리아리그에서는 개막식 대신 전야제를 치렀다. “관중 처지에서 생각하면 선수단 피켓 들고 입장하고 축사와 격려사가 이어지는 구태의연한 개막식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역지사지에서 나왔다. 선수들에게 미디어 대응법과 매너 훈련은 필수. 요즘 선수들 입에선 “팀의 심장이 되고 싶다”, “팬들을 설레게 하는 플레이를 펼치겠다”는 등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인터뷰 화법이 등장했다.

한 부회장은 올해 코리아리그 우승 상금을 5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최우수선수(MVP)에게 인형 대신 상금 100만원을 주도록 했다. 그는 “선수들 스스로에게 가치를 부여하고, 자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시청이나 공사로 끝나는 팀 명칭을 세련되게 만들기 위해 개명작업을 추진했던 세심한 마음이 바탕이다.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관중도 핸드볼의 묘미에 빠져들고 있다. 2월27일 코리아컵 결승전에는 2400명 좌석의 광명체육관에 3000여명이 찾았다. 4월24일 같은 곳에서 열린 한-일 핸드볼 정기전에는 4000여명이 몰려들었다. 월드스타 윤경신이 “유럽리그에서 하던 골 뒤풀이가 절로 나오더라”고 말할 정도였다. 진행중인 코리아리그 관중은 지난해보다 150%가량 늘었다.

핸드볼협회는 2020년까지 농구와 배구를 넘어선 3대 프로 스포츠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후원회원 10만명 모집은 실행 계획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포츠판에서 이 정도 성과와 청사진을 제시한 것은 기적이다. 귀를 열어두지만 뚝심과 추진력을 갖춘 한 부회장은 “남자는 대기업, 여자는 중기업의 지역 연고 형태로 프로리그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연간 20억~30억원이면 운영이 가능한 프로팀 창단에 중견 기업이 많이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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