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엘지-두산 경기 5회말 1사 때 엘지 클리어가 안타를 때리자 이성열(오른쪽)이 두산 포수 홍성흔이 지켜보는 가운데 홈에 들어오고 있다. 연합
두산전 3연승…박명환 연승행진 ‘11’에서 멈춰 엘지의 무서운 상승세가 두산 박명환의 연승 기록마저 날려버렸다. 엘지는 7일 프로야구 잠실 경기에서 두산을 7-4로 꺾고 6연승을 달렸다. 지난달 22일 기아에 2연패를 당하며 꼴찌로 추락했던 엘지는 이후 11경기에서 10승1패로 9할이 넘는 ‘신바람 야구’를 선보이며 4위까지 수직상승했다. 반면, 두산은 올 시즌 최다인 7연패의 늪에 빠졌다. 박명환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해 10연승을 포함해 지난해 9월8일 잠실 현대전부터 11연승을 달렸다. 내심 박철순의 22연승, 정민태의 선발 21연승을 넘어설 욕심도 냈다. 하지만 ‘양배추의 힘’이 다한 탓일까. 박명환의 꿈은 엘지의 불방망이 앞에서 산산이 부서졌다. 지난해 9월2일 잠실 에스케이전 이후 19경기, 10개월여만에 맛보는 패배의 쓴잔. 엘지는 5회까지 박명환을 장단 9안타 3볼넷으로 두들겨 6점을 뽑았다. 삼진은 고작 1개만 당했다. 엘지의 ‘돌아온 에이스’ 이승호는 6⅓이닝 동안 최고 142㎞의 직구와, 120㎞의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7안타 2실점해 시즌 4승(2패)을 거뒀다. 삼성은 대구에서 2-1로 앞선 6회 조동찬의 쐐기 만루포에 힘입어 기아를 7-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최근 1할대의 팀 타율에 허덕이던 삼성은 이날 장단 14안타를 터뜨리며 오랜만에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2위 두산과의 승차도 2.5경기로 벌렸다. 퇴출설이 나돌고 있는 리오스는 5⅓이닝 동안 11안타의 뭇매를 맞고 5실점하며 마운드를 쓸쓸히 내려왔다. 시즌 10패(6승). 한화는 김해님의 호투와 2회 6안타로 6점을 뽑는 집중력을 앞세워 현대를 9-4로 대파하고 3위를 굳게 지켰다. 김동훈 조기원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