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육상 이모저모
■ 5번 레인의 저주? 이번 대회에서 실격의 비운을 맛본 남자 100m 세계기록 보유자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남자 허들 110m 세계기록 보유자 다이론 로블레스(쿠바), 그리고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400m 금메달리스트 크리스틴 오후루구(영국)의 공통점은 모두 5번 레인에서 뛰었다는 것. 이 때문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마의 5번 레인’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 “류샹 대인배답다” “친구야, 괜찮아.” 류샹(28·중국)이 남자 110m 허들 결승 질주를 방해한 다이론 로블레스(25·쿠바)를 용서하면서 팬들의 영웅으로 떴다. 류샹은 30일 “경기장 밖에서는 친한 친구인데 금메달이 취소돼 유감스럽다”며 오히려 위로했다. 팬들은 류샹의 공식 사이트(liuxiang.sports.cn)에 “대인배답다, 자랑스럽다”는 글을 올렸다. 중국 언론 <신경보>는 “우리는 ‘금색의 은메달’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 수영 박태환, 육상 400m 관전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박태환(22·단국대)이 3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결승 경기를 관전했다. 박태환은 “육상경기를 보는 건 처음”이라며 웃었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부정출발로 실격당했던 박태환은 이번 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실격당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에 대해 “나도 그런 경험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아니냐”며 “이번에 볼트 선수도 많이 느꼈을 것이고, 많은 것을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구/김동훈 기자, 김연기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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