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선수 최초로 세계육상선수권 200·400m 달리기 동반 우승을 노렸지만, 일단 이 목표는 어그러졌다. 지난 29일 400m 결승에서 1위에 불과 0.03초 뒤져 은메달을 땄다. 하지만 그는 어떤 여자선수도 이루지 못한 세계선수권 200m 4연패 달성이란 또다른 꿈 앞에 섰다.
최근 얼음물이 채워진 빨간 고무통에 들어간 사진을 ‘얼음목욕 대구스타일’이란 제목으로 트위터에 올린 앨리슨 펠릭스(26·미국)가 새 기록에 도전한다. 펠릭스는 2005년 핀란드 헬싱키, 2007년 일본 오사카, 2009년 독일 베를린 세계선수권 여자 200m에서 모두 우승하며 이미 이 종목 여자 최초 세계선수권 3연패 기록을 달성했다. 펠릭스가 2일(저녁 8시55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여자 200m 결승에서 또 우승하면 앞으로 최소 16년간 세계선수권에서 깨지지 않을 ‘200m 4연패’가 완성된다.
그러나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2004·2008년 올림픽 200m 2연패를 이룬 베로니카 캠벨브라운(29·자메이카), 이번 대회 100m 우승에 이어 2관왕을 노리는 카멜리타 제터(32·미국) 등이 부담스러운 상대들이다. 펠릭스는 올 시즌 200m 개인 최고기록(22초32)에서 섈론다 솔로몬(미국·22초15), 제터(22초20), 캠벨브라운(22초26)에 조금 못 미친다. 하지만 1일 열린 본선 1라운드에서 22초71로 준결승에 오른 펠릭스는 “내가 원하는 대로 몸이 잘 풀렸다. 느낌이 좋다”며 여유를 보였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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