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카 캠벨브라운(오른쪽 둘째)이 2일 저녁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200m 결승에서 1위로 들어오고 있다. 대구/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여자 200m ‘세계선수권 2인자’ 꼬리표 떼고 금메달
러시아 아바쿠모바, 여자 창던지기 첫 대회 신기록
러시아 아바쿠모바, 여자 창던지기 첫 대회 신기록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베로니카 캠벨브라운(29·자메이카)은 기뻐할 새도 없이 털썩 주저앉아 눈물부터 흘렸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땄지만, 유독 세계선수권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7년 오사카,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잇따라 앨리슨 펠릭스(26·미국)에게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그리고 둘의 세번째 세계선수권 맞대결에서 마침내 캠벨브라운은 펠릭스에게 자신의 등을 보여주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캠벨브라운은 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200m 결승에서 22초22의 시즌 개인 최고기록으로 가장 먼저 골인했다. 2005년 헬싱키 대회부터 이 종목을 3회 연속 우승했던 펠릭스는 22초42로 3위, 여자 100m에 이어 2관왕에 도전했던 카멜리타 제터(32·미국)는 22초37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출발 반응시간은 캠벨브라운이 0.151초로 가장 빨랐으나, 곡선주로에서 제터가 무섭게 치고 나가며 선두로 나서는 듯했다. 하지만 직선주로로 접어들면서 캠벨브라운이 폭발적인 스퍼트를 뿜어내며 제터를 따라붙기 시작했다. 결승선을 15m 정도 남겨놓고 마침내 역전에 성공한 캠벨브라운은 더이상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긋지긋하게 따라붙었던 ‘세계선수권 2인자’ 꼬리표를 마침내 떼어내는 순간이었다. 러시아의 ‘철녀’ 마리야 아바쿠모바(25)는 여자 창던지기에서 71m99를 던져 첫 대회 신기록을 작성했다. 아바쿠모바는 2005년 헬싱키 대회에서 쿠바의 오슬레이디스 메넨데스가 수립한 대회 기록(71m70)보다 29㎝를 더 날렸다. 아바쿠모바는 2차 시기에서 71m25를 던지며 일찌감치 우승을 결정짓는 듯했으나 체코의 바르보라 슈포타코바가 5차 시기에서 71m58로 앞서 나가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아바쿠모바는 5차 시기에서 71m99를 던져 다시 슈포타코바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열린 남자 1600m 계주에서는 미국이 2분59초31의 기록으로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가 소속된 남아공은 2분59초87로 은메달을 따냈다. 예선에 출전한 피스토리우스는 결선 주자로 나서지 않았지만 장애인으로 처음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누렸다. 대구/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베로니카 캠벨브라운(왼쪽)이 2일 저녁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200m 결승에서 우승한 뒤 감격의 눈물을 흘리자, 바하마의 데비 퍼거슨 매켄지가 등을 어루만지고 있다.대구/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출발 반응시간은 캠벨브라운이 0.151초로 가장 빨랐으나, 곡선주로에서 제터가 무섭게 치고 나가며 선두로 나서는 듯했다. 하지만 직선주로로 접어들면서 캠벨브라운이 폭발적인 스퍼트를 뿜어내며 제터를 따라붙기 시작했다. 결승선을 15m 정도 남겨놓고 마침내 역전에 성공한 캠벨브라운은 더이상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긋지긋하게 따라붙었던 ‘세계선수권 2인자’ 꼬리표를 마침내 떼어내는 순간이었다. 러시아의 ‘철녀’ 마리야 아바쿠모바(25)는 여자 창던지기에서 71m99를 던져 첫 대회 신기록을 작성했다. 아바쿠모바는 2005년 헬싱키 대회에서 쿠바의 오슬레이디스 메넨데스가 수립한 대회 기록(71m70)보다 29㎝를 더 날렸다. 아바쿠모바는 2차 시기에서 71m25를 던지며 일찌감치 우승을 결정짓는 듯했으나 체코의 바르보라 슈포타코바가 5차 시기에서 71m58로 앞서 나가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아바쿠모바는 5차 시기에서 71m99를 던져 다시 슈포타코바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열린 남자 1600m 계주에서는 미국이 2분59초31의 기록으로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가 소속된 남아공은 2분59초87로 은메달을 따냈다. 예선에 출전한 피스토리우스는 결선 주자로 나서지 않았지만 장애인으로 처음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누렸다. 대구/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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