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신한은행 꺾어
박하나의 3점슛이 터지자 정인교 신세계 감독은 승리를 확신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기 종료 1분34초 전이었다. 점수는 74-64, 10점 차로 벌어졌고,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통합우승 5연패의 신한은행은 그대로 무너졌다.
14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이마트 2011~2012 여자프로농구. 개막전부터 이변이 일어났다. 6개 팀 중 4강 후보로도 꼽히지 못했던 안방팀 신세계가 30점을 몰아친 김정은을 앞세워 우승후보 안산 신한은행을 79-70으로 물리쳤다. 신한은행이 개막전에서 진 것은 2006~2007 시즌부터 단일리그가 된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64-64 동점이던 종료 4분 전이 승부처였다. 정인교 감독은 작전시간을 요청해 “조금만 더 힘을 내라”고 독려했다. 힘을 비축한 김정은은 3점슛-2점슛-2점슛으로 연속 7점을 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신세계는 하은주가 버틴 신한은행에 튄공잡기에서 31-38로 뒤졌지만 도움주기에선 19-14로 앞서며 유기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정인교 감독은 “지난 시즌에 지적받았던 조직력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은 성과가 나타났다”며 기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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