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쿼터 종료 4분44초부터 연장전까지 동점 7번, 역전 3번을 주고받는 대접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하은주(17점 6튄공)와 강영숙(21점 5튄공)이 골밑을 지킨 신한은행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16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2011~2012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이 라이벌 용인 삼성생명을 연장 끝에 79-76으로 꺾고 8승2패로 선두를 질주했다. 6승3패인 2위 구리 케이디비(KDB)생명과의 승차도 1.5경기로 벌렸다. 이날 이겼으면 공동선두가 될뻔했던 삼성생명은 6승4패, 3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생명은 4쿼터 중반까지 주도권을 잡았다. 이미선(16점), 이선화(14점), 김계령(11점)이 고루 활약했고, 외곽에선 홍보람(11점)이 3점슛 3개를 꽂았다. 2쿼터 막판에는 39-23, 16점 차로 앞서며 ‘대어’를 낚는 듯했다. 하지만 4쿼터 4분44초 59-59 동점을 허용한 뒤 끝내 역전패했다.
신한은행은 실책을 18개(삼성생명 6개)나 저지르며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갔다. 그러나 경기 막판 하은주와 강영숙의 포스트가 위력을 발휘했다. 신한은행 김단비는 16점 10튄공잡기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5도움주기, 3블록슛까지 보태며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극적인 승부였다. 신한은행은 4쿼터 종료 2분15초 전 최윤아의 돌파로 65-63, 첫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박정은의 레이업슛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신한은행 강영숙과 삼성생명 이미선이 한 골씩 주고받으며 67-67로 비긴 채 연장에 돌입했다. 삼성생명은 4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킴벌리 로벌슨이 이연화의 공을 가로채기하는 순간이 비디오 판독 끝에 파울로 인정받았고, 남은 시간이 15초로 환원된 채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지만 결국 연장을 허용했다. 또 3점 뒤지던 연장 마지막 공격에서도 3점슛조차 시도하지 못해 아쉬움을 더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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