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기둥 활약’ 존슨 부상 결장…모비스 교체선수 레더는 ‘펄펄’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궂은 날이 지나면 맑은 날이 오기 마련이다. 외국인 선수 때문에 울고 웃는 요즘 프로농구가 딱 그렇다. 이번 시즌부터 1명 보유 1명 출전으로 제한되면서 외국인 선수가 희비를 가르는 일은 더 많아졌다.
에스케이(SK)와 케이지시(KGC)인삼공사는 좋은 기량을 선보이던 외국인 선수가 뜻밖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초상집이 됐다. 이번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힌 에스케이 알렉산더 존슨(28)은 허벅지 근육이 파열됐고, 인삼공사 로드니 화이트(31)는 허리를 다쳤다. 둘 다 부상 회복에 2주가량 걸릴 것으로 보이면서 존슨은 제스퍼 존슨(28), 화이트는 알렌 위긴스(26)로 일시 대체됐다.
하지만 대체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만큼 활약해 줄지는 미지수다.
문경은 에스케이 감독대행과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의 한숨은 깊다. 에스케이는 개막 후 21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한 존슨의 비중이 절대적이고, 인삼공사는 화이트뿐 아니라 양희종과 오세근도 발목 부상 때문에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다.
전자랜드와 모비스는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찾았다. 전자랜드는 ‘레바논 특급’ 잭슨 브로만(30)을 내보내고 지난 시즌 한솥밥을 먹었던 허버트 힐(27)을 다시 불렀다. 브로만은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확실한 득점이 필요한 경기 막판에 결정력을 갖지 못했다. 반면 힐은 블록슛이 위력적이고 해결사 능력도 갖췄다. 아직 평가하기엔 이르지만 힐은 복귀 후 2경기에서 평균 24.5점 10튄공잡기로 브로만(17.1점 9.7튄공)보다 나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모비스도 체력이 약한 말콤 토마스(23) 대신 선택한 테렌스 레더(30)가 펄펄 날면서 웃음을 되찾았다.
레더는 5경기에서 26점, 13.4튄공잡기로 유재학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모비스도 3승2패를 거두며 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