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리그 출신…에스케이 7연패 탈출 해결사 기대
프로농구 에스케이(SK)가 7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때 5할 승률을 넘기며 5위(11승10패)까지 치솟았던 팀 성적은 8위(11승17패)로 추락했다.
에스케이의 부진은 ‘더블더블 제조기’ 알렉산더 존슨의 부상과 맥을 같이한다. 존슨은 프로농구 사상 시즌 개막 후 최다인 21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22경기에서 평균 27.1점, 14.6튄공잡기로 두 부문 모두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지난 4일 인삼공사전에서 2쿼터 경기 중 허벅지 근육 파열로 실려나갔고, 동시에 팀의 상승기류도 멈췄다. 에스케이는 대체 외국인 선수로 제스퍼 존슨을 영입했지만 5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예상대로 골밑 장악력이 떨어졌고 몸상태가 예전만 못하며 기대했던 외곽마저 침묵했다.
에스케이는 다시 장신 센터 아말 맥카스킬(208.9㎝)로 교체했고 22일 동부전에 처음 투입했다. 맥카스킬은 팀의 7연패는 막지 못했지만 15점-14튄공잡기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맥카스킬은 2009~2010 시즌 전자랜드에서 뛰었고, 2010~2011 시즌에는 전자랜드와 오리온스에서 코트를 누볐다. 한국에서 두 시즌 동안 남긴 성적은 102경기에서 평균 20분39초를 뛰며 10.5점, 5.3튄공잡기, 1.9도움주기다. 복귀 첫날 자신의 평균치를 웃도는 활약을 펼친 것이다.
맥카스킬은 최근까지 핀란드리그에서 뛰었지만 아직 몸상태가 완벽하진 않다. 이날도 미들슛이 자주 림을 벗어났고, 동료들과도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하지만 팀 훈련에 두 차례밖에 참가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괜찮은 성적표다.
문경은 감독대행도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낯선 우리 선수들과 두차례 손발을 맞춘 것치고는 괜찮았다”며“(승패가 갈린) 경기 막바지에는 체력 안배 차원에서 교체하려고 했는데 스스로 연습 삼아서 더 뛰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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