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케이씨씨(KCC) 정민수(23·192㎝·왼쪽)와 김태홍(23·193㎝·오른쪽)
KCC 정민수·김태홍 듀오
‘부상’ 하승진 빈자리 채워
‘부상’ 하승진 빈자리 채워
분명 월척은 아니다. 그러나 준척 둘이 합치니 월척 이상이다. 프로농구 케이씨씨(KCC) 정민수(23·192㎝·왼쪽)와 김태홍(23·193㎝·오른쪽) 두 새내기 얘기다. 케이씨씨는 하승진(26)이 부상으로 빠졌는데도 두 신인 선수의 활약으로 최근 3연승을 달렸다. 덕분에 10개 팀 중 세번째로 20승(11패) 고지도 밟았다.
정민수는 27일 전자랜드전에서 2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던 종료 16.2초 전 쐐기 3점포를 꽂은 뒤 포효했다. 그는 경기 뒤 “날아갈 것 같다”고 했다. 김태홍도 이날 15점으로 팀 승리에 밑돌을 놓았다. 24일 케이티전에서도 둘이 승리를 합작했다. 김태홍이 20점을 쓸어담았고, 정민수도 11점으로 힘을 보탰다.
둘은 최근 5경기에서 평균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정민수는 5경기에서 모두 10점대의 꾸준함을 보여주며 평균 12.8점을 넣었고, 김태홍도 기복은 있지만 간간이 폭발적인 득점 능력을 과시하며 평균 11.8점을 기록했다. 둘이 합친 평균 득점이 24.6점이나 된다.
신인 드래프트 당시 ‘빅4’로 꼽힌 오세근(24·인삼공사), 김선형(23·SK), 최진수(22·오리온스), 함누리(23·전자랜드)가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1라운드 9순위와 2라운드 12순위로 케이씨씨 유니폼을 입은 정민수와 김태홍이 합친 활약에는 못 미친다. 허재 감독은 둘을 번갈아 기용하며 출장 시간을 각각 15분 정도 보장하고 있다.
둘은 라이벌 의식도 있다. 정민수는 “태홍이와 (라이벌 의식이) 안 생긴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둘이 힘을 합쳐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태홍도 “둘이 선의의 경쟁으로 상승 효과를 내고 팀도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두 새내기의 당찬 활약에 허재 케이씨씨 감독의 웃음소리가 커져만 간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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