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전주원, 우리은행 감독-코치로 선임
‘신한 왕조’가 저무는 걸까.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다인 6년 연속 통합우승을 일군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위성우(41)·전주원(40) 두 코치가 나란히 우리은행 감독과 코치에 선임됐다.
우리은행은 10일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 삼성에서 뛴 박성배(38) 코치 등 새 코칭스태프와 각각 3년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연봉은 공개하지 않았다.
두 코치가 한꺼번에 떠난 신한은행 선수단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전주원 코치는 신한은행의 전신 현대 시절부터 한번도 팀을 옮긴 적이 없는 프렌차이즈 스타다. 지난해 은퇴하면서 자신의 등번호 0번이 영구결번되기도 했다. 전주원 코치는 “선수들한테 팀을 옮긴다고 했더니 거짓말인 줄 알더라”며 “정이 많이 들었는데 헤어지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또 신한은행과 금융권에선 ‘앙숙’으로 불리는데다, 2000년대 중반에는 챔피언전에서 자주 맞붙었던 라이벌 팀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새 감독 선임 작업 때 ‘왜 하필 신한은행 출신이냐’는 비판도 있었다”며 “그러나 위 감독과 전 코치는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의 잠재력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검증된 지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두 코치를 떠나보낸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의 거취도 초미의 관심사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신한은행과의 3년 계약이 끝났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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