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88 동점에서 4.6초를 남기고 경희대가 마지막 공격권을 가졌다. 모두들 연장전을 예상하고 있을 때 김민구의 슛이 포물선을 그렸다. 김민구는 거침없는 드리블로 하프라인을 넘어서더니 3점 라인 2~3m 밖에서 시간에 쫓겨 슛을 던졌다. 공은 림 안쪽 좌우를 맞고 그물 안으로 쏙 들어갔다. 91-88 경희대의 승리였다.
1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2 대학농구리그. 9연승의 경희대와 8연승의 고려대가 ‘미리보는 챔피언전’을 펼쳤다. 경기장엔 두 학교 응원단이 대거 몰려들었고, 이례적으로 케이블방송 스포츠채널에서 중계까지 했다.
경기도 엎치락뒤치락 롤러코스트를 탔다. 고려대는 초반부터 리드를 잡으면서 전반을 50-45로 앞섰다. 경희대는 특유의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고전했다. 그러나 경희대는 전반 내내 부진하던 김민구가 살아나면서 3쿼터 초반 10점을 연속 몰아넣으며 55-5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종료 4분 전까지 80-67, 13점을 앞서 승부는 그대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고려대는 가로채기와 속공이 이어지며 종료 45초 전 86-85로 기어이 재역전에 성공했다. 경희대는 이어진 공격에서 대학 최장신(2m7) 센터 김종규가 귀중한 공격 튄공잡기에 이은 골밑슛으로 다시 87-86으로 앞섰다. 경희대는 김민구가 고려대의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 가운데 1개를 성공시켜 88-86으로 달아났지만 고려대 박재현이 레이업슛을 시도하다가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88-88 동점을 만들었다. 남은 시간은 4.6초. 결국 경희대는 김민구의 버저비터 결승 3점슛이 터졌고, 선수들은 우승이라도 한듯 모두가 코트로 몰려나와 얼싸안았다.
경희대는 대학농구 최고 가드 김민구(25점 7도움)와 두경민(17점 10도움)이 공격을 조율했고, 최장신 김종규(18점 13튄공잡기)와 배병준(16점) 등이 득점에 가담했다. 고려대 는 정희재가 두팀 최다인 31점(9튄공잡기)을 넣었고, 이승현(14점 7튄공잡기)이 골밑에서, 김지후 19점(3점슛 넷)가 외곽에서 활약했지만 아쉬움을 삼켰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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