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떠난 영원한 포인트가드
4일 오후 2시 한국농구연맹(KBL). 구름 낀 하늘만큼 먹먹한 얼굴을 한 채, 신기성은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미리 준비해 온 소감문을 읽으며 연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뛰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듯 아쉬운 표정은 감추지 못했다. 신기성은 “후회는 없다”고 했다.
‘날쌘돌이’ 신기성은 총알처럼 살아왔다. 전희철, 현주엽과 함께 고려대에서 1990년대 대학농구 황금기를 이끌었다. 2010~2011 시즌에는 전자랜드의 정규리그 2위에 기여하는 등 가는 팀마다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통산 12시즌 평균 10.4득점, 5.3도움주기, 3.0튄공잡기를 기록했다. 빼어난 성적이다. 그는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은 가장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상민, 김승현, 양동근이 톡톡 튄다면, 신기성은 정격으로 정상을 걸어왔다. 그는 “튀지 못하는 성격이 플레이로 나왔다. 하지만 나만의 플레이를 하려고 열심히 했다”고 돌아봤다. 또 “포인트가드는 경기 운영 능력에 많은 점수를 주는데, 나는 스피드와 슈팅력도 갖춘 가드라서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울지 않으려는 듯 입술을 깨물던 그는 “행복했던 선수였고 고마운 분들이 많다.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날쌘 총알이 어디로 향할지는 모른다. 당장은 “피겨선수를 꿈꾸는 딸 지우(11)의 꿈을 돕고 싶은” 아빠로 돌아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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