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멀티 홈런쇼

추신수, 한 경기서 홈런 2방
팀 클리블랜드는 5-12 패배

‘꽝’ ‘꽝’. 소리부터 시원하다.

추신수(30·클리블랜드)가 한 경기에서 홈런 두 개를 쳐내며 ‘멀티 홈런’으로 펄펄 날았다. 지난달 25일 디트로이트전에서 시즌 3호 홈런을 날린 지 21일 만. 멀티 홈런은 2010년 9월18일 캔자스시티전에서 홈런 3개를 기록한 이후 636일 만이다.

추신수는 15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시즌 4, 5호 홈런을 때리며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렸다. 홈런포 가동에 시즌 타율은 0.273(종전 0.270)으로 올라갔다.

시작부터 시원했다. 추신수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마이크 리크의 2구째 137㎞짜리 바깥쪽 직구를 걷어 올렸다. 잘 맞은 공은 솔로 아치를 그리며 가운데 담장을 가볍게 넘어갔다. 2회 2사 2, 3루 찬스에선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바로 만회했다. 2-6으로 뒤진 5회초 리크의 초구 130㎞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휘둘러 이번에는 우중간 담장에 솔로 아치를 그렸다. 6회초에는 상대 구원투수 알프레도 시몬에게, 8회초에는 상대 바뀐 투수 제이 제이 후버에게 삼진으로 돌아섰다.

질주는 외로웠다. 추신수의 ‘홈런쇼’는 팀이 장단 17안타를 몰아친 신시내티에 5-12로 크게 지면서 빛이 바랬다. 클리블랜드는 신시내티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며 1위 시카고에 1.5경기 뒤진 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에 머물렀다. 클리블랜드가 같은 오하이오주에 있는 신시내티와의 이른바 ‘오하이오 시리즈’에서 3연패 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남지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