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2012 월드리그 미국전 4전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29일(현지시각) 미국 댈러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2 월드리그 C조 조별리그 4주차 미국전에서 전광인(14득점), 김정환(13득점), 송명근(11득점) 등 ‘젊은 피’가 분전했으나 0-3(30:32/24:26/22:25)으로 졌다. 월드리그 9패(1승)째를 기록하며 승점은 그대로 6점을 유지했다. 클레이튼 스탠리(19득점), 맷 앤더슨(17득점)을 막지 못한 게 컸다. 서브의 질부터가 달랐다.
1세트가 많이 아쉬웠다. 한국은 미국 안방팬들의 일방적 응원에도 송명근, 전광인이 펄펄 날면서 22-16까지 앞서 나갔다. 상대에 비해 낮은 높이였지만 가로막기가 3차례나 나왔다. 하지만 한때 현대캐피탈에 몸담은 적이 있는 앤더슨의 강한 서브에 고전하면서 내리 5점을 내줬고 22-21까지 추격당했다. 팀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경험 많은 공격수, 해결사의 부재가 아쉬웠다. 이후 착실하게 점수를 쌓으며 24-22,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으나 러셀 홈즈의 공격 성공에 이은 김정환의 실책이 나오면서 24-24, 듀스를 허용했다. 서브실책을 주고 받는 등의 공방전 끝에 점수는 30-30이 됐다. 이때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라이트 공격수 스탠리의 강한 서브에 리시브 실책이 나왔고 처음 경기 주도권을 빼앗겼다. 30-31에서는 스탠리의 서브가 그대로 코트 안에 꽂히며 1세트 36분간의 싸움이 끝났다.
박기원 대표팀 감독은 세터를 권영민에서 한선수로 바꿔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1세트를 아깝게 내줬던 탓인지 중반까지 끌려갔다. 14-17에서 송명근의 서브득점이 나오면서 추격전을 시작했고, 하경민이 스탠리의 공격을 가로막기해내면서 21-20,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는가 싶었으나 23-22에서 데이비드 리에게 오픈 공격 득점을 허용하고, 서브 득점까지 내주면서 위기를 맞았다. 상대 서브 실책에 간신히 듀스를 만든 것도 잠깐. 또다시 스탠리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연거푸 득점을 내줬다. 24-26, 2세트 경기를 매조지한 것도 강한 서브로 한국 코트를 유린한 스탠리였다.
한국은 3세트에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몸도 대체적으로 무거워서 상대 가로막기에 공격이 막혔다. ‘나홀로’ 오른쪽을 담당한 김정환의 공격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리베로 여오현이 몸을 날리는 수비를 보여준 것도 별무소용. 박철우와 김학민, 신영석 등 주 공격수들의 부재를 실감해야 했다. 한국은 22-24에서 이선규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3세트도 허무하게 내줬다. 1~3세트 전부 서브 리시브 실패에 따라 내준 것. 박기원 감독은 “미국 팀과 다른 게 서브 수준에서 차이가 났다. 중요한 포인트에서 강한 서브가 들어왔다”며 “종합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준 것 같다”고 밝혔다.
비록 미국전에서 승점 추가에 실패했으나 한국의 월드리그 잔류 전망은 밝다. 세르비아 노비사드에서 진행중인 A조 조별리그에서 일본이 러시아에 2-3(승점 1점), 세르비아에 0-3(승점 0점)으로 패해 승점을 1점밖에 추가하지 못했기 때문. 현재 일본의 승점은 4점이며 마지막 쿠바전을 남겨놓고 있다. 일본-쿠바전(30일)이 한국 경기에 앞서 열리기 때문에 이탈리아전(30일), 미국전(7월1일) 결과에 상관없이 한국의 월드리그 잔류가 결정될 수도 있다.
댈러스/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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