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유도…석연찮은 판정에 ‘조준호 눈물’

29일오전(현지시각) 영국 런던 엑셀 노스아레나2에서 열린 남자 유도 66㎏급 8강전에서 조준호 선수가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선수와 시합에서 석연찮은 판정번복으로 의아해 하고 있다. 20120729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일본 선수와 접전끝 ‘3-0 판정승’
심판위원장이 개입 ‘0-3’ 뒤집어
패자부활전 거쳐 나란히 동메달

주심과 부심 세명이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심판위원장의 한마디에 정반대의 판정을 내렸다. 피해자는 조준호(24·한국마사회)였다.

조준호가 29일(한국시각)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유도 66㎏급 8강전에서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세계 4위)에게 판정패로 졌다. 하지만 이겼던 경기를 뒤집은 판정 번복에 상처를 입었다. 조준호는 이날 에비누마와 정규 5분 동안 득점 없이 경고만 한개씩 나눠갖고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전은 점수를 내는 쪽이 이기는 골든 스코어 규정이 적용된다.

조준호는 연장 1분38초를 남기고 에비누마의 허리후리기 되치기 기술에 걸려 넘어졌지만 유효를 빼앗기지 않고 버텼고, 막판에는 기술을 쓰며 에비누마를 압박했다. 연장 접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심판진 세 명은 파란색 깃발을 들어올리며 조준호의 승리를 선언했다. 3-0 판정승. 조준호와 정훈 감독은 두 손을 들고 환호했다.

그러나 심판위원장이 개입해 판정을 멈추라는 사인을 보냈고, 심판들은 심판위원장에게 다가가 몇마디 이야기를 듣고 자리에 돌아왔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모두 백색 깃발을 들어 판정을 번복하며 에비누마의 승리를 선언했다. 3-0 판정이 순식간에 0-3으로 뒤바뀌었다. 조준호는 한동안 경기장에 서 있다가 아쉬움을 삼키고 물러섰다.

29일오전(현지시각) 영국 런던 엑셀 노스아레나2에서 열린 남자 유도 66㎏급 8강전에서 조준호 선수가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선수와 시합을 하고 있다. 조준호는 이 시합에서 석연찮은 판정번복으로 패해 4강진출에 실패했다. 20120729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팽팽한 대결로 누가 승자가 돼도 크게 할 말은 없는 경기였다. 하지만 손바닥 뒤집듯 판정을 바꾸는 심판진의 처신에 관중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일본 <닛칸 스포츠>는 “쌍방 모두에게 뒷맛이 좋지 않은 판정”이라고 썼다. <로이터> 통신은 국제유도연맹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3심의 깃발 판정이 뒤집힌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패자부활전을 통해 극적으로 동메달을 따낸 조준호는 그제야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았다. 에비누마 또한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 함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지은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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