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북한, 허찌른 초반돌풍…개인종목 집중투자 ‘심봤다’

등록 2012-07-31 20:23수정 2012-07-31 22:57

북한의 김은국 선수가 31일(한국시각) 런던올림픽 역도 남자 62㎏급에서 합계 327㎏(인상 153㎏+용상 174㎏)을 기록해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뒤 기뻐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의 김은국 선수가 31일(한국시각) 런던올림픽 역도 남자 62㎏급에서 합계 327㎏(인상 153㎏+용상 174㎏)을 기록해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뒤 기뻐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역도 김은국 세계신기록 번쩍
메달 4개 모두 개인종목서 따

단기간에 승부볼 수 있는 역도
비용대비 효과 큰 종목 노린듯
열악함 속 키운 집중력도 한몫

‘북한은 은메달 1개에 그칠 것’이라던 외신들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북한의 초반 돌풍이 거세다. 31일(한국시각)까지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북한의 초반 ‘금몰이’는 ‘금메달 10개-종합 순위 10위’를 노리는 한국보다 빠르다. 북한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금 2, 은 1, 동 3개로 종합순위 33위에 올랐다.

역도의 간판 김은국(24)은 30일(현지시각) 남자 62㎏급에서 합계 327㎏(인상 153㎏+용상 174㎏)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엄윤철도 29일 역도 남자 56㎏급에서 금메달, 량춘화는 28일 역도 여자 48㎏급에서 동메달을 땄다. 유도 여자 52㎏급에서 안금애는 29일 계순희 이후 16년 만에 금메달을 선물했다. 역대 최고 성적인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의 기록(금 4개, 동 5개)을 깨고도 남을 상승세다.

북한의 돌풍은 개인종목에 집중한 결과다. 메달 4개가 모두 개인종목이다. 북한은 지금껏 주로 탁구 등 구기종목에 신경을 더 많이 써왔다고 한다. 북한 운동선수 출신의 한 체육관계자는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올림픽으로 국가의 위상을 높이려고 나라 이름이 강조되는 구기종목에 주로 투자해왔다”며 “유도·역도 등은 전에도 메달을 땄지만 탁구만큼 대대적으로 키우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런던올림픽 선수 56명(11개 종목) 중 역도와 레슬링은 13명이나 된다. 김형덕 한반도평화번영연구소 소장은 “북한이 지금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비용 대비 효과가 큰 개인종목에 투자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체력만으로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역도에 집중한 것도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안효자 대한역도연맹 전무이사는 “역도는 상대적으로 특별한 기술이 필요없는 체력싸움이라 단기간에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문제 전문가인 정옥임 전 의원은 “북한이 나름대로 과학적인 훈련이나 장기간의 훈련이 아니라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종목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전 선수에 대한 자세한 정보나 훈련 과정 등을 공개하지 않아 상대 선수들이 전략을 분석할 수 없다는 것도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깜짝스타’ 엄윤철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위에 올랐을 뿐 알려진 게 거의 없는 선수다. 안효자 역도연맹 전무이사는 “북한 선수들은 전지훈련이나 큰 대회에 잘 출전하지 않아 분석할 자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현장에서도 훈련을 공개하지 않아 들여다볼 틈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 운동선수 출신 체육관계자는 “북한이 언론 노출을 막는 것은 상대적으로 시야가 좁은 선수들의 정신력이 흐트러지지 않게 보호하는 것”이라며 “훈련 강도 등은 여느 나라와 비슷하지만, 전기가 부족해 되도록이면 어두워지기 전에 훈련을 끝내야 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한 것이 오히려 집중력을 키운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초강세를 보이는 역도에서 여자 58㎏급의 정춘미, 레슬링 자유형 남자 55㎏의 양경일, 사격의 조영숙, 양궁의 권은실 등을 앞세워 추가 메달을 노린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박지원 기습출두에 허찔린 수사팀 부랴부랴 조사채비
“현병철은 식물대통령 아바타…두 사나이가 국민 비극 불러”
김일성 찬양하면 학점 잘줬다고? 자고 일어나니 난데없는 ‘종북교수’
“피디수첩 작가 6명 해고, 프로그램 사망선고”
[화보] ‘멈춘 1초’ 신아람의 눈물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