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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혁, 팔꿈치 꺾일 정도로 바벨 붙잡다니…

등록 2012-08-02 15:28수정 2012-08-02 21:22

162㎏ 시도때 바닥 쓰러지며 팔 골절
보통 부상 우려에 본능적으로 바벨 놓는데
금메달 염원에 바벨 붙잡고 있다가 부상
“여러분 역도에는 사재혁도 있습니다.”

런던올림픽을 한달 앞둔 6월27일. 태릉선수촌 역도장을 찾은 취재진의 관심이 장미란에게 쏠리자 사재혁(27·강원도청)은 이렇게 외쳤다. 그만큼 의욕이 넘쳤고 또 자신 있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77㎏급에서 금메달을 딴 사재혁은 런던올림픽에서 2연패를 노렸다.

강한 의지가 오히려 그의 발목을 잡을 줄은 몰랐다.

사재혁은 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엑셀 아레나에서 열린 역도 남자 77㎏급에서 인상 2차 시기에서 162㎏을 시도하다가 팔을 다쳐 바닥에 쓰러졌다. 바벨을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가 무게를 못 이겨 뒤로 떨어뜨리는 과정에서 오른쪽 팔꿈치가 심하게 꺾여 골절됐다. 한동안 쓰러져 신음하던 사재혁은 코치진의 부축을 받고 내려간 뒤 기권했다. 사재혁은 응급차에 실려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다.

신체균형이 흐트러졌지만 바벨을 끝까지 붙잡고 있던 것이 화근이 됐다. 역도 선수들은 보통 바벨을 들다 균형이 흐트러지거나 무게를 지탱 못하면 본능에 따라 바벨을 내려놓고 피한다. 그래서 역도는 경기 중 탈골이나 골절 부상이 거의 없다고 한다. 박종영 대한역도연맹 회장은 “사재혁이 2연패에 대한 의지가 너무 강했다. 첫 시기에 동메달을 사실상 확보하자 금메달을 그리다가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금메달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사재혁은 인상 1차 시기에서 158㎏을 들어올려 인상 전체 3위에 올랐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중국의 뤼샤오쥔과 루하오제와의 경쟁을 위해 인상 2차 시기도 포기할 수 없었다. 사재혁은 용상이 특기라 인상에서 기록 차를 조금이라도 줄이면 금메달을 목에 걸 수도 있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한달 동안 훈련을 못한 것도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사재혁은 런던 입성 당시 “시상대 제일 높이 올라가고 싶다”고 소망했지만 아쉽게도 다음 올림픽을 기약하게 됐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사재혁이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여자 75㎏에 도전하는 장미란(29·고양시청)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북한은 금메달 3개를 포함해 역도에서만 메달 4개를 휩쓸었다. 김은국, 엄윤철에 이어 림정심(19)이 1일(현지시각) 여자 69㎏급 결승에서 합계 261㎏으로 금메달을 추가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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