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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꼴찌 ‘히잡 러너’에 7만여 관중 기립박수

등록 2012-08-09 20:01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라 아타르(19) 육상선수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라 아타르(19) 육상선수
[이길우 기자의 런던 클로즈업]
⑥ 육상 800m 사라 아타르
런던올림픽 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7만여명의 함성이 장내를 진동시켰다.

1위가 아니라 꼴찌한테 보내는 응원이다. 그런데 그냥 꼴찌가 아니다.

8일(현지시각) 올림픽 육상 여자 800m 예선에 출전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라 아타르(19)는 머리에 흰색 히잡을 두르고 초록색 상의에 발목까지 가리는 검정 타이즈를 입은 채 붉은색 트랙을 내달렸다.

400m 트랙을 두 바퀴 도는 경기에서 아타르는 초반부터 뒤로 처졌다. 달리는 폼이 아마추어이다. 다른 선수들이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몸에 밀착된 옷을 입고 전력 질주하는 것에 비해 아타르는 마치 연습하듯이 느린(?) 속도로 트랙을 돌았다. 아타르가 트랙의 절반을 남겨 놓았을 때 대부분의 선수들은 결승점을 통과하고 있었다. 홀로 달리는 아타르를 향해 관중들은 뜨거운 기립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1위보다 44초나 늦게(2분44초95) 들어온 아타르는 탈락. 그러나 이슬람 율법이 엄한 사우디에서 올림픽에 첫 출전한 여자 선수이기에 방송들은 스타 선수를 대하듯 앞다퉈 인터뷰를 요청했다.

이번 올림픽은 사우디가 아타르와 함께 유도 여자 78㎏급에 워잔 샤흐르카니(16) 두명을 출전시켜 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에 여성이 출전한 대회가 됐다.

아타르는 경기 뒤 환한 얼굴로 “역사적인 순간이고, 잊지 못할 경험을 해 너무 기쁘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 인권을 높이는 데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이중국적을 지닌 아타르는 미국 페퍼다인 대학교에서 육상 선수로 활약중이다.

이길우 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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