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동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최종엔트리 18명 중 ‘독도는 우리 땅’ 세리머니를 펼친 박종우 선수는 나오지 못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올림픽 사상 첫 메달
시곗바늘을 2009년 2월로 돌려보자. 당시 20살 이하(U-20)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혼을 모아 어린 선수들을 키워내겠다. 박지성 같은 세계적 선수를 키워내겠다”고 공언했다. 그러고는 대학과 K리그·J리그를 훑어다니며 기대주를 발굴했다. 대학에서는 김보경(홍익대), 김영권(전주대), 홍정호(조선대), K리그에선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 윤석영(전남 드래곤즈), 이범영(부산 아이파크) 등을 골라냈다. 이어 그해 9~10월 2009 이집트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 월드컵에서 ‘8강 신화’를 이뤄냈다. 선수들은 그의 조련을 거치며 쑥쑥 커나갔다.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이다.
홍명보 “우리팀이 드림팀”
2009년 U-20 대표팀 감독 맡아
구자철·김보경·김영권·이범영 등
대학·K리그 훑으며 기대주 발굴
일본 꺾고 동메달 따는 데 큰 힘
2014 브라질월드컵 기대
“성적도 좋았지만 내용 더 좋아
큰 대회서 제 기량 마음껏 뽐내”
최종예선 6경기 남은 최강희호
메달주역 합류 ‘새로운 신화’ 도전 그리고 3년6개월이 지난 2012년 8월10일(현지시각) 밤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 홍 감독은 그가 큰 가슴으로 ‘와일드카드’로 품어 안은 박주영(27·아스널)을 비롯해, 3년 전 당시 핵심 멤버 6명을 앞세워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축구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숙적 일본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2-0 완승.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박지성 등 황금세대에 이어, 한국 축구에 신황금세대가 찬란하게 뜨는 순간이었다. “시작은 미진했어도 꿈을 가지고 끝까지 이뤄낸 우리 팀이야말로 바로 드림팀이다. 2009년 20살 이하 팀을 맡으면서 한국 축구 황금세대를 만들어보겠다고 했는데 그때 다짐했던 바를 모두 이뤘다고 생각한다.” 홍 감독은 이렇게 의미를 부여했다. 김정남 한국프로축구연맹 부회장은 후배들의 업적에 대해 “개인능력, 집중력, 결속력, 자신감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대길 <케이비에스 엔>(KBS N) 해설위원도 “성적도 좋았지만 내용도 너무 좋았다. 23살 이하 선수들이 메이저대회에서 전혀 위축되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한국 축구의 미래가 밝다”고 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가히 한국 축구 신황금세대의 출현이라 할 수 있다”며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조광래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은 뒤 세대교체를 못 했는데, 신황금세대의 출현으로 자연적으로 그것이 이뤄지게 됐다”고 했다. ‘홍명보의 아이들’은 브라질·영국 등 강호들이 출전한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전혀 쪼그라들지 않고 자신들의 기량을 맘껏 뽐내는 신세대적 특성과 담대함으로 쾌거를 만들어냈다. “누가 우리를 ‘황금세대’라고 한다면, 그 말을 당연히 받아들이겠다.” 이날 전반 38분 박주영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12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은 ‘캡틴’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은 이렇게 외쳤다. 올림픽 이후 한국 축구는 다시 2014 브라질월드컵 체제로 돌아간다. 9월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 3차전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모두 6경기가 남아 있다. 이번 올림픽 쾌거를 합작해낸 구자철, 지동원(21·선덜랜드), 김보경(23·카디프), 기성용(23·셀틱), 김영권(22·광저우 에버그란데) 등 20대 초반의 신황금세대들이 대거 최강희호에 가세해 힘을 보태게 된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한 이청용(24·볼턴 원더러스)과 홍정호(23·제주 유나이티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쑥쑥 커가는 손흥민(20·함부르크) 등도 대기중이다. 다가올 브라질월드컵, 한국 축구는 새로운 신화를 노려볼 만하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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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U-20 대표팀 감독 맡아
구자철·김보경·김영권·이범영 등
대학·K리그 훑으며 기대주 발굴
일본 꺾고 동메달 따는 데 큰 힘
2014 브라질월드컵 기대
“성적도 좋았지만 내용 더 좋아
큰 대회서 제 기량 마음껏 뽐내”
최종예선 6경기 남은 최강희호
메달주역 합류 ‘새로운 신화’ 도전 그리고 3년6개월이 지난 2012년 8월10일(현지시각) 밤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 홍 감독은 그가 큰 가슴으로 ‘와일드카드’로 품어 안은 박주영(27·아스널)을 비롯해, 3년 전 당시 핵심 멤버 6명을 앞세워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축구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숙적 일본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2-0 완승.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박지성 등 황금세대에 이어, 한국 축구에 신황금세대가 찬란하게 뜨는 순간이었다. “시작은 미진했어도 꿈을 가지고 끝까지 이뤄낸 우리 팀이야말로 바로 드림팀이다. 2009년 20살 이하 팀을 맡으면서 한국 축구 황금세대를 만들어보겠다고 했는데 그때 다짐했던 바를 모두 이뤘다고 생각한다.” 홍 감독은 이렇게 의미를 부여했다. 김정남 한국프로축구연맹 부회장은 후배들의 업적에 대해 “개인능력, 집중력, 결속력, 자신감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대길 <케이비에스 엔>(KBS N) 해설위원도 “성적도 좋았지만 내용도 너무 좋았다. 23살 이하 선수들이 메이저대회에서 전혀 위축되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한국 축구의 미래가 밝다”고 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가히 한국 축구 신황금세대의 출현이라 할 수 있다”며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조광래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은 뒤 세대교체를 못 했는데, 신황금세대의 출현으로 자연적으로 그것이 이뤄지게 됐다”고 했다. ‘홍명보의 아이들’은 브라질·영국 등 강호들이 출전한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전혀 쪼그라들지 않고 자신들의 기량을 맘껏 뽐내는 신세대적 특성과 담대함으로 쾌거를 만들어냈다. “누가 우리를 ‘황금세대’라고 한다면, 그 말을 당연히 받아들이겠다.” 이날 전반 38분 박주영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12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은 ‘캡틴’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은 이렇게 외쳤다. 올림픽 이후 한국 축구는 다시 2014 브라질월드컵 체제로 돌아간다. 9월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 3차전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모두 6경기가 남아 있다. 이번 올림픽 쾌거를 합작해낸 구자철, 지동원(21·선덜랜드), 김보경(23·카디프), 기성용(23·셀틱), 김영권(22·광저우 에버그란데) 등 20대 초반의 신황금세대들이 대거 최강희호에 가세해 힘을 보태게 된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한 이청용(24·볼턴 원더러스)과 홍정호(23·제주 유나이티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쑥쑥 커가는 손흥민(20·함부르크) 등도 대기중이다. 다가올 브라질월드컵, 한국 축구는 새로운 신화를 노려볼 만하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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