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서른일곱 황규연 2년여만에 ‘꽃가마’

등록 2012-10-02 19:50수정 2012-10-02 21:41

추석장사씨름 백두급 우승
불혹을 앞둔 백전노장 황규연(37·현대삼호중공업)은 어린 후배들을 잇따라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도 자신보다 9살이나 어린 최병두(28·양평군청). 노장의 세월을 말해주듯 아내 오선영(33)씨와 함께 관중석에 앉은 아들 윤호(6)군이 초롱한 눈망울로 아빠의 경기를 지켜봤다.

힘은 달렸지만 민속씨름(프로씨름) 마지막 세대 황규연에겐 노련미가 있었다. 첫판에서 들배지기로 밀어붙인 최병두를 노련하게 잡채기로 받아쳤다. 둘째판도 기습적인 끌어치기로 중심을 흔들며 최병두의 머리를 모래판에 메다꽂았다. 최병두(156㎏)보다 몸무게가 15㎏이나 가벼운 황규연(141㎏)은 셋째판마저 계체승으로 따내고 마침내 포효했다.

1일 경북 상주시 상주체육관에서 열린 2012 추석장사씨름대회 마지막날 백두장사급(160㎏ 이하) 결승(5판3승). 노장 황규연이 최병두를 3-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아들 윤호와 함께 꽃가마에 올랐다.

2009년 12월, 결승에서 라이벌 이태현(36·은퇴)을 물리치고 천하장사대축제에서 우승한 뒤 2년9개월 만에 통산 16번째 황소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황규연은 1990년대 말 ‘모래판의 귀공자’로 인기를 끌며 2000년대 초반 민속씨름 마지막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친구인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과의 라이벌 대결은 씨름 팬들을 흥분시켰다. 그러나 2006년 소속팀 신창건설의 해체와 고질적인 십자인대 부상으로 씨름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져갔다. 2009년 12월 천하장사에 오르며 재기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다시 십자인대 접합수술을 위해 수술대에 누웠다.

은퇴를 코앞에 두고 정상에 오른 황규연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죽을 각오를 다했다”며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쁘다”고 감격해했다.

내년부터 소속팀 코치로 일하게 된 그는 “그동안 부상 등으로 은퇴의 기로에 설 때마다 묵묵히 지켜봐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한 만큼 내년부터는 지도자로서 더 좋은 선수를 키우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추석 민심’ 안철수·박근혜 오차범위내 박빙
유치원 딸 앞에서…‘아내 폭행’ 개그맨 실명공개 파문
안철수쪽 ‘논문 표절의혹’ 제기에 강력 반발
바퀴벌레의 조상은 3억년전 등뼈 곤충
카카오 “추석 카톡 장애, 외부 네트워크 문제”
삼성,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SK 2위 확정
[화보] 하늘에서 본 아름다운 섬 제주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