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동’에 활기 불어넣어 역전승
테렌스 레더(31·오리온스)가 ‘부상병동’에 링거를 꽂았다.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 프로농구 모비스전에 올 시즌 첫 출장한 레더는 주요 선수가 부상으로 빠져 골골대는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오리온스는 시즌 전 4강 후보로 꼽혔지만 최진수, 조효현 등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시즌 초반을 힘겹게 버텼다. 개막 전 무릎을 다친 레더가 이날 복귀하면서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초반에는 고전했다. 레더는 골밑에서 무리하게 공격하다 실수를 연발했다. 1쿼터 시작 5분여 만에 득점 없이(5튄공잡기) 교체됐다. 2쿼터는 벤치를 지켰다. 특효약이 아닌가, 침울함이 감돌았다.
3쿼터부터 살아났다. 7분여를 남기고 중거리포로 올 시즌 첫득점 한 뒤 연속 중거리포를 날렸다. 전태풍의 패스를 이어받아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속공 공격에도 가담하며 42-40으로 역전을 끌었다. 63-60으로 추격을 허용한 4쿼터 경기 종료 직전에는 골밑슛을 성공시켜 승리를 확정지었다. 3쿼터에만 8득점한 레더는 이날 14득점, 9도움주기를 기록했다. 김동욱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18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레더는 “무릎 상태는 70~80% 회복했다. 꾸준히 재활하면 더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