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아마 최강전 28일부터
허재-허웅 부자간 신경전도
외국선수 빠져 골밑싸움 변수
허재-허웅 부자간 신경전도
외국선수 빠져 골밑싸움 변수
“패기는 (형들에게) 뒤지지 않는다.”(연세대 1학년 허웅)
“프로의 무서움을 보여주겠다.”(SK 새내기 김선형)
승부의 세계에 양보란 없다.
농구계의 ‘프로 형님’과 ‘아마추어 동생’들이 자존심을 걸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타이틀은 1회 케이비(KB)국민카드 프로-아마 농구 최강전. 프로 10개 구단과 대학 7개 팀, 상무가 토너먼트로 맞붙는 방식으로 1990년대 농구대잔치 열기 부활을 위한 이벤트다. 대회는 28일부터 9일 동안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다.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기 싸움에선 동생들이 톡톡 튀었다. 대학 선수들은 “자신있다”고 했고, 프로 선수들은 정규리그 때문에 피곤한 얼굴이었다. 허재 케이씨씨(KCC) 감독이 “우리는 결승에 못 올라갈 것 같다”고 하자, 아들인 허웅(연세대)이 “아버지는 좀 힘들 것 같다. 우리가 이기는 건 당연하다”고 맞받아쳤다.
프로팀은 노련미로 한수 가르치겠다는 생각이다. 주전 선수보다는 신인이나 출전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을 내세운다. 부상선수들을 쉬게하고 3·4라운드 전략도 짜야하는 이유도 있지만, 100% 전력을 가동하지 않고도 노련미로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 문경은 에스케이(SK) 감독은 “2군 선수들이나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들을 기용해 가능성을 보겠다”고 말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프로 선수들의 조직적인 수비 전술에 대학 빅맨들이 제대로 버텨낼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힘이 넘치는 동생들은 ‘큰 코 다치지 말라’며 도발한다. 프로잡는 대학팀이 될 잠재력을 갖춘 경희대의 센터 김종규는 “형들이라고 주눅들지 않겠다. 조직력과 빠른 농구로 우승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이대헌(동국대)은 “훈련하면서 느낀 고통의 대가를 선배님들께 제대로 화풀이하겠다”고 했다.
이번 프로-아마 최강전에는 외국인 선수가 참여하지 않는다. 때문에 프로 못지않은 빅맨을 보유한 대학팀들의 돌풍이 예고된다. 수준급의 이승현-이종현 골밑 요원을 보유한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두 선수를 최대한 활용해 승부를 내겠다”고 말했다. 전창진 케이티(KT) 감독은 “센터 서장훈이 부상이라 출전이 어려운데 하필 골밑이 좋은 고려대와 첫 경기에서 맞붙게 됐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대학 빅맨들의 기량이 좋지만 (가드인) 전태풍을 센터로 기용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각 대학의 학보사 기자들은 프로선수들이 신기한 듯 취재에 열을 올렸다. 특히 한국말이 어설퍼 반말을 섞는 전태풍의 주가는 치솟았다. 대학생 기자석에서는 “오리온스 경기 보러가자”며 수다를 떠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저나 누가 우승할까? 연세대와 첫 경기를 하는 문경은 감독은 “경희대와 상무”를 꼽았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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