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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프로-아마 농구 최강전 흥행 실패

등록 2012-12-06 20:02

프로팀 주전·대학팀 4학년 빠져
시간·장소 제약으로 관중 급감
일부 유망주 발굴로 위안 삼아
유망주는 발굴했지만, 경기력은 맥빠졌다.

6일 막을 내린 ‘2012 케이비(KB)국민카드 프로-아마농구 최강전’을 두고 농구 관계자들은 이렇게 입을 모은다. 1990년대 농구대잔치 추억을 되살려 ‘농구 붐’을 일으키려고 시작했지만, 시기나 준비 부족 등으로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경기 자체가 재미없었다. 프로팀은 ‘번외’로 생각하고, ‘올인’하겠다던 대학팀은 한 수 아래였다. 드래프트가 끝나고 정규리그 중간에 열리면서 양쪽 다 전력을 100% 가동할 수 없었다. 정규리그 2라운드까지 치른 프로팀은 주전 선수 대부분을 빼고 1.5군으로 구성했다. 대학팀은 10월 신인드래프트로 4학년 선수들이 프로 구단에 조기 취업해 3학년을 중심으로 예비 신입생이 합류했다. 농구팬들이 보고 싶어하던 프로 최고 선수와 대학 최고 선수가 맞붙는 짜릿한 명승부는 이뤄지지 않았다.

실력 차도 컸다. 애초 대학팀의 돌풍이 예고됐지만 한 팀도 8강에 못 올랐다. 일부 대학팀 감독들은 “이런 경기는 이겨도 의미없다”며 온 힘을 다하지 않은 프로팀에 일침을 가했지만, 그런 프로팀에 줄줄이 무너졌다. 선수 활용 폭이 넓은 프로에 견줘 대학팀은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 차가 너무 컸다. 주전 대부분이 40분 전 경기를 소화하면서 4쿼터에서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관객을 배려하지 않은 경기 시간과 장소 문제까지 겹쳐 흥행에도 실패했다. 5일까지 하루 평균 1685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올 시즌 하루 평균 관중 3227명의 절반 수준이다. 평일 첫 경기(5시)는 농구대잔치 향수를 간직한 직장인들은 정작 볼 수 없었다. 경기장이 고양체육관으로 한정되어 관객 동원에도 제약이 따랐다.

보석을 발견하는 재미는 쏠쏠했다. 에스케이(SK) 정성수, 연세대 허웅, 중앙대 전성현 등 주전에 가렸던 프로 선수나 대학 선수들이 눈도장을 찍었다. 선수들도 공부가 됐다. 한양대 정효근은 “프로는 수비 기술이나 신체 능력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김유택 중앙대 감독은 “대학 입장에서는 기술이나 전술을 배우는 데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 대회가 자리잡으려면 일정 조정이 필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창진 케이티(KT) 감독은 “시기를 10월 드래프트 이전으로 앞당겨 시범경기를 대체하는 대회로 만들었다면 양쪽 모두 최선을 다하고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4학년들을 미리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구연맹 쪽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첫 경기라 시기, 장소, 홍보 등에서 부족한 부분이 보였다. 다음 시즌에는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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