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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생 투포환선수 “온김에 투창이라도…”

등록 2005-08-10 18:44수정 2005-08-10 18:45

지각생 투포환선수 “온김에 투창이라도…”
지각생 투포환선수 “온김에 투창이라도…”
세계육상선수권 해프닝

그는 다른 선수들보다 매우 뚱뚱했다. 뒤뚱거리는 몸짓으로 창을 잡고 몇걸음 앞에 나가 창을 던졌다. 거리는 다른 선수들의 절반 정도인 38m31. 그러나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관중은 우뢰와 같은 박수로 그 선수를 격려했다.

10일(한국시각) 2005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벌어진 헬싱키 올림픽 스타디움에서는 투포환 선수가 창을 던지는 사상 유례없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주인공은 인구 17만명의 사모아에서 온 샤카 솔라(28). 솔라는 핀란드 오는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포환던지기 예선 이틀 뒤에야 겨우 현지에 도착했다. 운동장에 서보지도 못하고 다시 귀국길에 올라야 하는 솔라 소식을 들은 대회조직위는 “기왕에 왔으니 다른 던지기 종목에라도 출전하라”고 권유했고, 솔라는 창을 잡고 운동장에 나선 것이다. 기록과 관계없이 나라마다 1명씩 출전시킬 수 있도록 한 것도 창을 던질 수 있었던 배경이다.

그가 던진 창은 비록 예선 1위를 한 러시아의 세르게이 마카로프(85m08)의 창보다 무려 50m 정도 덜 나갔다. 그렇지만 솔라는 자신에게 격려를 보내는 관중에게 손을 흔들며 경기장을 나갔다. 그는 “다시는 창을 던지는 일이 없겠지만, 핀란드 국민들이 사모아에 온다면 창으로 물고기를 잡아 대접하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선수를 배려하는 관대한 조직위의 조처와 이를 여유있게 받아들이는 ‘꼴찌’ 선수가 만들어낸 따뜻한 해프닝이었다. 헬싱키/이길우 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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