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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상무, 프로깨고 첫 ‘농구최강전’ 우승

등록 2012-12-06 21:46

프로 출신들 활약 전자랜드 꺾어
‘100연승’ 겹경사…MVP엔 윤호영
정규리그 도중 대회 진행 ‘무리수’
‘시간·장소’ 팬 배려 필요성 지적도
군인 200여명이 큰북을 치고 푯말을 흔들며 경기장이 떠나갈 듯 함성을 지른다. 잘 볼 수 없던 광경에 아빠 손을 잡고 온 한 꼬마의 시선이 코트가 아닌 ‘군인 아저씨’들을 향한다.

한마음으로 뭉친 군인정신 덕분일까. 상무가 ‘2012 케이비(KB)국민카드 프로-아마농구 최강전’에서 전자랜드를 65-61로 누르고 우승했다. 상무는 우승컵과 함께 상금 5000만원을 챙겼다. 상무는 2009년 전국체전 결승전 패배 이후 국내에서 열린 공식 경기 100연승의 기록도 함께 달성했다. 전자랜드는 2500만원을 받는다.

마지막 승부답게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경기 종료 10초 전까지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다. 1·2쿼터를 각각 1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이끌던 상무는 3쿼터에서 많게는 10점 차로 앞서는 등 질주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숨 막히는 4쿼터가 이어졌다. 종료 2분을 남기고 58-58로 동점을 허용한 뒤 역전과 동점을 거듭했다. 61-61로 팽팽히 맞선 종료 1분22초 전 상무 박찬희가 질풍 같은 골밑 돌파로 2득점한 것이 결승점이 됐다. 전자랜드는 종료 10.8초 전 마지막 공격권을 잡았으나 문태종이 종료 3초 전 던진 중거리슛이 빗나가 우승과 멀어졌다. 고비 때마다 득점을 올린 윤호영이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이날 15득점한 윤호영은 “4쿼터에 체력이 떨어져 공격 실수가 많았는데 우승해서 기쁘다”며 웃었다. 주전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총력전을 펼친 전자랜드는 문태종이 3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3쿼터에서 점수를 내준 게 아쉬웠다.

상무와 전자랜드의 접전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올해 첫선을 보인 ‘프로-아마농구 최강전’은 내내 맥빠진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드래프트가 끝나고 정규리그 중간에 열리면서 프로, 아마 모두 전력을 100% 가동하지 못했다. 프로팀은 주전 대부분을 뺐고, 대학팀은 10월 신인드래프트로 4학년 선수들이 프로구단에 입단해 3학년을 중심으로 예비 신입생이 합류했다.

농구팬들이 보고 싶어하던 프로 최고 선수와 대학 최고 선수가 맞붙는 짜릿한 명승부는 이뤄지지 않았다. 애초 돌풍이 예고됐던 대학팀들이 한 팀도 8강에 못 오르는 등 프로와 대학팀들의 실력 차도 뚜렷했다. 관객을 배려하지 않은 경기시간과 장소 문제까지 겹쳐 흥행에도 실패했다. 하루 평균 1600여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올 시즌 하루 평균 관중 3227명의 절반 수준이다. 평일 첫 경기(오후 5시)는 농구대잔치 향수를 간직한 직장인은 정작 볼 수 없었다. 고양체육관에서만 열려 관객 동원에도 제약이 따랐다.

이 대회가 자리잡으려면 일정이 조정되고 경기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창진 케이티(KT) 감독은 “시기를 10월 드래프트 이전으로 앞당겨 시범경기를 대체하는 대회로 만들었다면 양쪽 모두 최선을 다하고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4학년들을 미리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은 에스케이 감독은 “프로팀과 대학팀이 따로 조별리그를 치르고 8강부터 맞붙게 한다면 (8강에서 프로끼리만 맞붙는 걸)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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