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종합선수권 우승
긴장했던 쇼트, 깔끔했던 프리
쇼트때 넘어지는 등 잇단 실수
프리선 연이은 점프 완벽 연기
독일 이어 두대회 연속 200점대 3월 세계선수권 ‘아사다 기다려’
일 언론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
김연아 “준비한 것 다 해내면
세계선수권 우승 무리없을 것” “꺄아악~.” “언니, 여기 좀 보세요.” “김연아 최고!” 공연을 앞둔 아이돌 가수에게 외치는 소리처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장에 환호성이 쏟아진다. 6일 프리 경기를 시작하려고 포즈를 잡는 동안에도 함성은 계속된다. 경기에 지장 갈까 이제 그만 조용히 하자는 듯 한 관객이 검지손가락을 들어 자신의 입술에 갖다 댄다. 6일 끝난 ‘제67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13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은 한마디로 김연아의 콘서트장이었다. 4500여 관중의 시선이 김연아를 좇기 바빴다. 김연아의 몸짓, 손짓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유니폼 위에 덧입은 재킷만 벗어도 환호성이 터졌다. 워밍업 때도 실전 때도 김연아가 점프만 뛰면 자동으로 함성이 따라왔다. 5일 쇼트 (‘뱀파이어의 키스’) 경기 전 워밍업 때 점프를 뛰다 크게 넘어져 벽에 부딪힌 김연아가 민망한 듯 웃으면 관중도 따라 웃었다. 김연아가 국내 선수끼리 겨루는 대회에 출전한 것은 2007년 2월 전국겨울체육대회 이후 6년 만이다. 종합선수권 대회는 주니어 시절 이후 7년 만. 김연아도 200점대의 우승으로 성원에 보답했다. 합계 210.77점(쇼트 64.97, 프리 145.80)으로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트로피대회에 이어 연달아 200점을 넘기며 ‘역시 김연아’를 재확인시켰다. 국내 대회에서 200점이 나온 것은 김연아가 처음이다. 김연아는 이번 경기에 걸린 단 한장 인 세계선수권대회 티켓을 거머쥐며 3월 캐나다행 비행기에 이변 없이 오르게 됐다. 김연아는 “쇼트에서 64점대를 받아 200점대는 어려울 것 같아 점수에 욕심내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한 게 좋은 점수로 이어진 것 같다. 국내 대회는 마지막이 될 것 같은데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해 준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독일 복귀전에서 나온 실수를 말끔하게 보완한 게 성과다.
김연아의 1위는 예견된 것이다. 관심사는 세계선수권대회까지 마지막 실전 무대인 만큼 얼마나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느냐였다. 5일 쇼트 ‘뱀파이어의 키스’와 6일 프리 ‘레 미제라블’을 연기한 김연아는 쇼트에서 활주 도중 넘어지며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싱글로 처리하는 실수는 했지만, 6일 프리는 완벽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트로피대회에서 모두 1회전으로 처리해 흔들렸던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연달아 깔끔하게 착지해 수행점수 0.75점을 챙겼다. 엉덩방아를 찧었던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완벽하게 마무리하며 0.70점의 수행점수를 챙겼다. 레벨 1에 그쳤던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도 레벨 4를 받아냈다. 김연아는 “구성 수행을 완벽하게 하지 못해 (독일 대회에서) 레벨이 떨어진 이후 스핀과 점프, 스텝 등에서 보완할 점에 신경 썼다. 준비한 것을 다 해낸다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도 무리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에 무난히 출전하게 되면서 라이벌 아사다 마오와의 대결도 관심 거리다. 국내 언론뿐 아니라 <아사히티브이> <후지텔레비전> <교도통신>에서 취재를 나오는 등 일본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쪽은 “이 대회가 시작된 뒤 공식적으로 다른 나라 취재진이 온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대회 사상 가장 많은 취재진이 몰리면서 ‘제2의 김연아’를 발굴하는 성과도 있었다. 여자 주니어 싱글에서 합계 123.23점으로 우승한 조경아(과천중3)와 김연아에 이어 여자 시니어 부문 2위를 차지한 박소연(161.88·강일중3)과 3위 최다빈(153.09·강일중1) 등이 관심을 받았다. 최다빈은 “연아 언니처럼 점프, 스핀 모두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마지막 순서라 후배들의 경기를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모두 다 열심히 해주었다. 소치 동계올림픽 티켓을 많이 따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쇼트때 넘어지는 등 잇단 실수
프리선 연이은 점프 완벽 연기
독일 이어 두대회 연속 200점대 3월 세계선수권 ‘아사다 기다려’
일 언론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
김연아 “준비한 것 다 해내면
세계선수권 우승 무리없을 것” “꺄아악~.” “언니, 여기 좀 보세요.” “김연아 최고!” 공연을 앞둔 아이돌 가수에게 외치는 소리처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장에 환호성이 쏟아진다. 6일 프리 경기를 시작하려고 포즈를 잡는 동안에도 함성은 계속된다. 경기에 지장 갈까 이제 그만 조용히 하자는 듯 한 관객이 검지손가락을 들어 자신의 입술에 갖다 댄다. 6일 끝난 ‘제67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13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은 한마디로 김연아의 콘서트장이었다. 4500여 관중의 시선이 김연아를 좇기 바빴다. 김연아의 몸짓, 손짓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유니폼 위에 덧입은 재킷만 벗어도 환호성이 터졌다. 워밍업 때도 실전 때도 김연아가 점프만 뛰면 자동으로 함성이 따라왔다. 5일 쇼트 (‘뱀파이어의 키스’) 경기 전 워밍업 때 점프를 뛰다 크게 넘어져 벽에 부딪힌 김연아가 민망한 듯 웃으면 관중도 따라 웃었다. 김연아가 국내 선수끼리 겨루는 대회에 출전한 것은 2007년 2월 전국겨울체육대회 이후 6년 만이다. 종합선수권 대회는 주니어 시절 이후 7년 만. 김연아도 200점대의 우승으로 성원에 보답했다. 합계 210.77점(쇼트 64.97, 프리 145.80)으로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트로피대회에 이어 연달아 200점을 넘기며 ‘역시 김연아’를 재확인시켰다. 국내 대회에서 200점이 나온 것은 김연아가 처음이다. 김연아는 이번 경기에 걸린 단 한장 인 세계선수권대회 티켓을 거머쥐며 3월 캐나다행 비행기에 이변 없이 오르게 됐다. 김연아는 “쇼트에서 64점대를 받아 200점대는 어려울 것 같아 점수에 욕심내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한 게 좋은 점수로 이어진 것 같다. 국내 대회는 마지막이 될 것 같은데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해 준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독일 복귀전에서 나온 실수를 말끔하게 보완한 게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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