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한국 남자핸드볼 끝없는 추락

등록 2013-01-17 20:04수정 2013-01-17 21:13

세계선수권 3패…16강 힘들어
주전 절반 바뀌고 투지도 상실
협회 “한국형 전술 개발 시급”
한국 남자핸드볼이 위기에 빠졌다.

제27회 세계선수권대회 조별리그 C조에서 3전 전패로 16강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세계랭킹 19위인 한국은 강호 세르비아(5위)는 물론이고 우리보다 랭킹이 낮은 슬로베니아(23위), 벨라루스(33위)에도 각각 7골, 6골 차로 완패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도 유럽팀들에 5전 전패를 당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바 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유럽팀을 상대로 8연패를 기록중이다.

한국 남자핸드볼은 1988 서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고, 최근까지도 유럽 강호들과 대등하게 맞섰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조별리그를 1위(4승1패)로 통과한 뒤 8강전에서 스페인에 져 8위를 기록했다.

2009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비록 13위에 그쳤지만 조별리그에서 2승1무2패로 잘 싸웠다. 이러다보니 국제핸드볼연맹(IHF) 관계자들조차 “한국 남자팀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느냐”고 궁금해한다.

‘종이호랑이’로 전락한 이유는 우선 이번 대회 최상의 전력을 갖추지 못한 데 있다. 기존 주전급 선수들 가운데 절반가량인 4~5명이 빠졌다. 특히 한국의 오른쪽 라인을 책임졌던 왼손잡이는 모두 새 얼굴로 바뀌었다. ‘월드스타’ 윤경신(40·두산 감독)이 런던올림픽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고, 지난해 코리아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재우(34·두산)와 ‘포스트 윤경신’ 정수영(28·웰컴론코로사)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또 힘이 좋고 키가 큰 유럽 선수들이 스피드마저 갖추면서 한국의 장점이 사라졌다. 이상섭 대표팀 감독은 “한마디로 역부족이다. 유럽팀은 세계랭킹 3위나 30위나 실력이 종이 한장 차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발탁에 대한 선수들의 자부심이 약해진 것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아시아경기대회는 금메달을 따면 병역혜택이 주어지고, 올림픽은 명예라도 있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다른 이도 “다치면 나만 손해라는 인식이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러다보니 한국 특유의 투지마저 실종됐다. 한국팀 단장인 한정규 핸드볼협회 상임부회장은 3연패를 당한 뒤 코치진에게 “이러다 전패도 우려된다”며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와 변화된 전략·전술 마련을 주문했다.

협회 관계자는 “승리 수당 등 선수들의 의욕을 자극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함께 과거 스카이슛 같은 한국형 전술 개발이 절실하다”고 했다.

사라고사(스페인)/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