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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일본 하키팀과 몸싸움 벌인대도 한국팀 응원”

등록 2013-01-25 09:32수정 2013-01-25 13:30

아이스하키에 반해 한류팬 된 일본인 다나카 부부
4년전부터 매년 방한해 경기관람
“적극적 경기·꽃미남 많아 좋아요”
한국 스포츠·문화까지 관심 번져
이 부부 특이하다. 이름을 알려달라니 그냥 ‘다나카 부부’라고 불러 달란다. 남편(사진 왼쪽)은 43살인데 아내(오른쪽)는 나이도 얼굴도 비밀이다. 이유를 물으니 “부끄러워요”라며 한국어로 수줍게 답한다.

도쿄에 사는 다나카 부부는 한류를 좋아하는 일본인이다. 비밀이 많은 아내처럼 이들이 한류 열풍에 뛰어든 이유도 독특하다. 보통 한류팬들이 한국 연예인에 대한 호감을 시작으로 한국을 좋아하게 되는 것과 달리 이들에게 한류의 시작은 한국 아이스하키다.

“4년 전 우연히 일본 닛코에서 열린 한국팀 안양 한라와 일본팀 닛코 아이스벅스의 경기를 본 뒤 한라 선수들을 좋아하게 됐어요. 한라를 응원하면서 한국이 알고 싶어졌고 좋아하게 됐습니다.”(남편) “한국 아이스하키는 적극적이고 빨라서 재미있어요. 특히 선수들이 잘생겼어요. 한라의 꽃미남 김원중 선수를 좋아했는데 지금은 상무에 가서 못 만나니 슬퍼요.”(아내)

일본의 한류 팬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공연을 보려고 한국에 간다면 이들은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려고 해마다 방한한다. 이제는 한라 선수들도 다나카 부부를 알아보고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넬 정도로 친밀해졌다. “일본 경기는 삿포로, 닛코 등 지방에서 열려도 함께 찾아 다니지만 한국 경기는 혼자 보러 가요. 남편은 돈을 벌어야 하니까요.”(아내) “일본에서도 한국 아이스하키를 좋아하는 팬이 조금씩 늘고 있어요. 전문가용 카메라를 들고 경기 전날 훈련장까지 찾아가고, 경기가 끝나면 기다렸다가 정성껏 가져온 선물을 건네는 팬도 많습니다.”(남편)

아이스하키를 통해 피어난 다나카 부부의 한국 사랑은 스포츠·문화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아내는 “인피니트 등 한국 아이돌 그룹도 좋아하게 됐고, 한국은 어떤 나라일까 궁금해 여행도 자주 가게 됐다. 또 한국 아이스하키 선수들과 대화하고 싶어 한국어도 배웠다”고 한다. 남편은 한국의 다른 스포츠에도 관심이 생겼다. “이승엽, 김태균 등 일본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통해 한국 야구가 수준이 높다는 건 알았지만 큰 관심은 없었는데 한국 야구에도 흥미가 생겼습니다. 한국 야구는 응원 문화가 재미있다는데 직접 가서 보고 싶어요. 한국 축구는 다음 시즌에 보러 갈 생각입니다.”

아이스하키는 주먹이 오갈 정도로 몸싸움이 심한 스포츠. 닛코와 한라가 주먹 다툼을 벌인다면 누굴 응원할 거냐고 물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한라를 응원할 것”이라고 단언하는 아내는 “김원중 선수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며 또 수줍게 웃었다.

도쿄/글·사진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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